창녕군수 숨진 채 발견...민선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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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던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 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민선 창녕군수로 당선된 6명 중 절반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줄줄이 낙마하는 일이 빚어져 지역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군수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인 매수 혐의로 지난해 11월 30일 불구속기소 돼 재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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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사건 결백하다" 유서
민선 6명 중 3명 불명예 퇴진
4월 보선까지 권한대행 체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던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수에 취임한 지 6개월가량 된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김 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민선 창녕군수로 당선된 6명 중 절반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줄줄이 낙마하는 일이 빚어져 지역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창녕군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수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창녕군 한 야산 등산로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군수 윗옷 왼쪽 주머니에서 유언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 이 쪽지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결백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아내에게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자택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군수가 집을 나와 어떤 경로를 통해 숨진 장소까지 가게 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군수가 선거법 위반 재판과 관련해 심적 부담감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군수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인 매수 혐의로 지난해 11월 30일 불구속기소 돼 재판 중이다. 그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6월 경쟁 후보 지지세를 분산시키고자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행정사를 더불어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로 나가게 하고 그 대가로 지인을 통해 김 행정사 등 관련자 3명에게 1억 원씩 3억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후 3회에 걸쳐 1억3000만 원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선거인 매수를 한 혐의를 받는다. 김 군수는 오는 11일 재판 출석을 앞뒀다. 김 군수가 숨지면서 김 군수에 관한 재판은 공소 기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민선 창녕군수의 임기 중 불명예 퇴진이 새삼 인구에 회자한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까지 김 군수를 포함해 6명이 창녕군수 자리를 거쳤다. 이 중 2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임 중 군수직을 상실했다. 임기를 무사히 마친 군수는 김진백(1~2대) 김충식(4~6대) 한정우(7대) 군수 등 3명으로 절반에 그친다.
임기를 마친 군수 가운데 김충식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군수직 상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 전 군수도 임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지난 6월 선거에서 떨어져 재선에 실패했고, 자서전 무료 배포 혐의로 퇴임 후 공선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사실상 퇴임 전후 기소 없이 무사히 군수직을 끝낸 사람은 김진백 군수가 유일하다. 특히 전직 창녕군수 2명이 골재채취업자와 관련한 사건으로 잇따라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창녕군수와 골재취업자와의 악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좁은 지역인 데다 한 집 건너 아는 사이인 농촌 지역 특성상 단체장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부정선거 유혹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창녕군은 김 군수의 유고에 따라 차기 군수가 선출될 때까지 조현홍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군정을 운영한다. 창녕군수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는 오는 4월 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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