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불붙은 '윤심 경쟁'… 나경원은 막판 고심

박소현 2023. 1.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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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친윤석열계 김기현 의원은 9일 대대적인 캠프 개소식을 열고 세를 과시했고,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 자신을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수도권 총선 승리론으로 김 의원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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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레이스 가열
김 의원, 캠프 출정식서 세 과시
이명박 前 대통령도 축전 보내
안 의원, 같은날 출사표 던져
"尹대통령과 운명공동체" 강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인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앞서 대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친윤석열계 김기현 의원은 9일 대대적인 캠프 개소식을 열고 세를 과시했고,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 자신을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수도권 총선 승리론으로 김 의원을 견제했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 1위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 부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실상 '불출마' 압박 속에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장고에 들어간 양상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친윤계 지원사격 속에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김 의원 캠프 개소식에는 김 의원이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후보임을 증명하듯 전·현직 의원 4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캠프 내에는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한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노용호·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의원은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축전을 보내며 지지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등장해 "수도권에서 이겨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차기 당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가지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며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자라고 강조한 것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자신은 당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당 대표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는 당이 흔들릴 때가 많았지만 한결같이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며 당을 지켜온 보수의 뿌리"라며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제 뿌리와 정통성을 근거로 우리당을 다시한번 희망의 든든한 기반으로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당 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사욕을 먼저하고 공익을 뒤로함)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수도권 총선 승리자'를 자임하며 차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면서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하는데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당 대표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장으로 국회 소통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바로 여기서 이번 대선 때 윤 대통령님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인,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현재 윤심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 그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속에서 당권 도전을 고심중이다. 대통령실에서 나 부위원장이 언급한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 논란과 맞물려 나 부위원장에게 '해촉 카드'까지 꺼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이목은 온통 나 부위원장에게 쏠려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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