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르헨, 6조원 넘는 통화스와프 발동... “일대일로 참여국 특별 대우”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350억위안(약 6조42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swap·맞교환)를 발동(activation)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에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 올 수 있는 국가 간 계약으로, 외화 보유고를 방어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번 통화스와프 발동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최근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중국에 도움을 청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와 아르헨티나 미겔 페스세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정에 따라 350억위안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의 총규모는 1300억위안이다. 지난 2018년에 기존 700억위안에서 현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번 통화스와프 발동을 통해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새로 확보한 위안화를 사용하며 외환 보유고를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IMF와 약속한 부채 상환 조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에 중국은 브라질에 이어 둘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교역 규모는 연간 80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특별 대우’를 해줬다”면서 “이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은 외화가 바닥난 일대일로 참여국을 대상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해주는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21년 40여 국과 약 4조위안(약 734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 가운데 20여 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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