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만남 의사 밝힌 오세훈 "불법에는 관용 없는 원칙 대응"

지하철 시위에 재차 강경 입장
"장애인 전체 뜻 아닌 점 분명히"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세번째)이 9일 서울시청에서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과 장애인 관련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며 재차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전장연의 면담 요구에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수락의 뜻을 내비쳤던 오 시장이 지하철 운행 지연 등 불법적 행위에 대해선 관용 없는 원칙 적용에 나서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셈이다.

오 시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황재연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장 등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을 만나 서울시 장애인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오 시장과 단체장들은 장애인이 직접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 시장과 단체장들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전장연의 시위가 모든 장애인의 뜻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황 협회장은 "전장연의 시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장연이 장애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으니 장애계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치국 서울시교통장애인협회장 역시 "장애인들이 전장연의 집회에 강압적으로 불려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전장연의 시위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장애인의 편의와 권익증진에 노력하겠다"며 "전장연을 만나기는 하겠지만,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날 것이며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