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덕 본 솔라나 40% 급등…'알트코인 투심' 불붙나

홍효진 기자 2023. 1.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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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봉크' 홈페이지

연초부터 알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솔라나가 일주일간 40% 넘게 급등하며 주요 알트코인 중 최고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가라앉았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알트코인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9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시세는 16달러(약 2만원)로 전날 대비 22% 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도 기존 20위에서 이날 11위까지 올라섰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베인크립토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간 44.9% 상승률을 보이며 주요 알트코인 중 최고 성적을 보였다. 2021년 11월 258달러(약 30만원)를 기록했던 때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가상자산 침체기가 장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상승 폭이다.

지난달 15일 14달러(약 1만7400원)에서 30일 오전 8달러(약 1만원)까지 하락했던 솔라나는 이후 호재성 이슈에 투심이 몰리는 '1월 효과'와 밈(Meme·온라인 유행물)코인 '봉크'의 인기를 얻고 상승했다. 봉크는 솔라나 기반의 최초 밈코인으로, 밈코인 대표 격인 시바이누·도지코인 등처럼 강아지 이미지가 그려진 가상자산이다. 솔라나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토큰 공급의 50%를 에어드롭(무상지급) 할 예정이다. 봉크는 지난 한 주간 무려 600%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솔라나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업비트에 따르면 일주일간 상승률 상위 코인 1위는 솔라나로 43.5% 상승했다. 봉크의 등장에 더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최근 솔라나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상승효과 배경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리도 다오 34.7%, 비트다오 22.5% 각각 가격이 상승했고, 니어 프로토콜과 이더리움 클래식 등도 각각 약 20%씩 올랐다. '메이저 코인'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률은 약 1~4%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머니투데이DB

일각에선 알트코인 중심 거래 활성화가 시장 건전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알트코인의 거래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크립토퀀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가격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시작되고 이더리움과 기타 알트코인들이 뒤따르는 형태"라며 "비트코인에 싫증을 느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할 수 있는 알트코인을 거래하기 시작하며, 이는 투자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침체기를 거치면서 '코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만큼 알트코인 중심 거래를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알트코인의 변동 폭이 비트코인보다 크기 때문에 이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는 맞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인식이 무조건 오름세 코인을 사들이던 과거와 달라졌다. 시장 건전성을 해친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량은 상승 추세"라며 "블록체인 산업 측면에서 건전한 시장은 메이저 코인의 가격 변화 중심이 아닌 각 프로젝트의 가능성으로 판단되고 개별적으로 가격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알트코인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비트코인 자산가치를 무너뜨리거나 크립토 시장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시장에 나왔다고 무조건 매수하는 시기는 끝났다. 기술과 서비스 확장성을 갖춘 프로젝트 코인만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은 시세조종 세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빈번한 시스템 다운, 프로젝트의 자금원이었던 FTX 파산, 주요 프로젝트 이탈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솔라나 가격 상승은 기술적 요인이나 서비스 확대 영향이 아닌 '가격에 의한 가격 상승'이라 봐야 할 것"이라며 "마켓메이커들이 동원된 인위적인 펌프질에 의한 상승이 대부분인데 현재 솔라나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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