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vs 시몬스 가격 인상 `티격태격`

시몬스 가격 동결 발표하며
"에이스침대 작년 20% 인상"
에이스침대 보도자료로 반격
"시몬스 2017년부터 6차례 ↑"

에이스침대·시몬스 CI. 각 사 제공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두 형제 침대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가 이달 초 가격 동결 정책을 밝히면서 타사의 가격 인상을 언급하자, 에이스침대는 시몬스가 이미 수년간 가격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씰리침대와 템퍼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비교했다.

시몬스 측은 이어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끈한 에이스침대가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침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5년간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2017년말부터 6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이 기간 동안 자사의 경우 인기 매트리스 가격을 30%대로 인상했지만, 시몬스는 65∼87% 정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백화점 매장 매출이 1700억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와의 격차를 확 벌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몬스 측은 "대리점 체제일 때이던 2017년과 지금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아들로, 두 회사는 '형제 기업'으로 불린다. 에이스침대가 30년 넘게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몬스가 맹추격하고 있다.

2011년 당시 에이스침대 매출은 1890억원으로 시몬스(914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러나 2021년엔 에이스침대 3463억원, 시몬스 3054억원으로 차이가 409억원으로 좁혀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