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보유량 기하급수 확대’ 지시는 허언”

이병훈 2023. 1. 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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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을 늘릴 능력이 부족하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윌리엄 허버트 MIIS 비확산연구센터 부교수는 "지하 핵시설은 감지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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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우라늄 등 생산량 한계
핵무기 年 6기 정도 생산 추정”
“저위력 전술핵은 가능” 분석도

블룸버그통신이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을 늘릴 능력이 부족하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매년 핵무기 6기 정도만 생산할 핵물질 생산량을 갖췄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첨단무장장비인 초대형방사포들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600mm 초대형방사포의 증정식이 전날인 작년 12월31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연설에서 이 방사포들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에 북한이 핵무기를 단시간에 늘리기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원자력 산업에서 이런 증가는 보통 점진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MIIS) 동아시아 비확산 담당 국장은 통신에 “북한이 20년 후에나 이란처럼 자체 원심분리기 부품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은 원자로 가동을 통한 추출과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얻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상대적으로 핵물질이 적게 필요한 저위력 전술핵무기 생산을 통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1년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CNN방송은 이 공간을 모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로 채우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25% 정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평양 교외에 위치한 강선 핵시설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조지 윌리엄 허버트 MIIS 비확산연구센터 부교수는 “지하 핵시설은 감지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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