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직을 자기 정치에 활용"...나경원 해촉·사퇴 압박
대통령실, 이례적 공개 브리핑…반대 의견 밝혀
尹 의중 담긴 듯…업무보고에서 의미심장 발언
정책 방향 비판·당 대표 출마 견제라는 분석도
[앵커]
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등 공직을 자기 정치에 활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촉 검토나 자진사퇴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발표한 '대출 탕감 출산장려책'.
[나경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원금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공개 브리핑을 통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안상훈 / 대통령실 사회수석 :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고….]
주말을 지나면서 대통령실의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오해를 불러 유감이지만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나 부위원장의 SNS 글과 위원회 차원의 검토였다는 언론 인터뷰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은 YTN에 '나 부위원장의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원회가 열린 적도 없으니 관련 정책이 검토된 적도 없는데 공직을 자기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인데, 여러 만류에도 계속 검토하겠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의 날 선 반응엔 윤석열 대통령 의중도 담겼을 거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정치,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금을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정치나 선거나 이런 진영이나 이런 데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고 정말 국민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데에서 우리 국민의 세금을 정말 아주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대통령실의 격앙된 분위기는 나 부위원장의 포퓰리즘 정책 방향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려는 다중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에선 나 부위원장이 공직과 당 대표,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해촉하거나 사퇴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별은 예견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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