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온기 확산···CP금리 두달만에 4%대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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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시장에서 기업어음(CP)금리가 약 2개월 만에 4%대로 내려섰다.
연말 이후 크레디트 시장에 유동성 온기가 퍼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로 시중금리 전반이 하락세를 띤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말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한 후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CP금리는 12월 9일(연 5.54%) 이후 이날까지 꾸준히 내림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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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달하던 카드사도 3~4%로 ↓
美 CPI 둔화 기대도 긍정적 영향
단기자금 시장에서 기업어음(CP)금리가 약 2개월 만에 4%대로 내려섰다. 연말 이후 크레디트 시장에 유동성 온기가 퍼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로 시중금리 전반이 하락세를 띤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자금 시장이 당분간 진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CP 매입 프로그램 등 정책이 받쳐주지 않으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1급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97%로 거래를 마쳤다. CP금리가 4% 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11월 8일(연 4.98%)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말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한 후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CP금리는 12월 9일(연 5.54%) 이후 이날까지 꾸준히 내림세를 탔다. 1월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개별 CP 발행금리 역시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A1급 SK CP 90일물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발행금리가 4.88% 선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에는 3.95%에 1100억 원 규모가 발행됐다. 지난해 4.35%를 형성하던 A1급 한국가스공사 CP금리 역시 이달 들어 3.7~3.8% 선으로 떨어졌다. CP금리가 5~6%대를 기록했던 A1급 하나카드·롯데카드 등 일부 카드사 역시 최근 3~4% 선에서 발행에 성공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 일로를 걷던 크레디트 시장에 채안펀드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효과가 단기자금 시장까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2bp 내린 연 4.930%로 지난해 9월 21일(연 4.843%)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기록했다. BBB-급 3년물 역시 전일 대비 11.1bp 빠진 연 10.940%로 11% 선을 벗어났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 시장에 전반적으로 온기가 퍼지면서 CP금리도 동조화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단기금리가 진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 상승률이 6%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 역시 채권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6% 오르며 전달(7.1%)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만기별 국고채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4bp 내린 연 3.577%, 10년물 금리는 9.6bp 빠진 연 3.477%를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초우량물 중심으로 눈에 띄는 금리 안정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정책 효과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많이 빠지는 등 자금시장 진정세가 이뤄지고 있지만 은행채 발행 등이 정상화되면 특히 비우량 회사채와 단기물 금리에도 다시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며 “아직은 정책적인 뒷받침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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