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억원 감당하면서 김하성 트레이드? 114승 인저리프론 ‘위험한 도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스턴=김하성?
끊이지 않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설. 이번엔 보스턴 레드삭스가 다시 거론됐다. FA 잰더 보가츠를 샌디에이고에 내주면서 좌측 중앙내야가 사실상 비었다. 블리처리포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김하성”이라면서 “유격수의 큰 구멍 때문에 적합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매체는 ‘왕년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스프링캠프 개막 전에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면서, 반대급부로 김하성이나 트렌트 그리샴이 보스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디 어슬레틱이 최초 보도한 내용까지 언급했다.
샌디에이고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건 맞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블레이크 스넬을 잇는 4~5선발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현지에선 LA 다저스에서 쫓겨난 ‘사차원’ 트레버 바우어 영입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내주면서까지 세일을 영입할만한 이유가 있을까. 블리처리포트는 “9이닝당 탈삼진, 볼넷 비율 등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다. 세일은 샌디에이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세일은 2019년부터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보스턴과 5년 1억4500만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하자마자 25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서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1년에는 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16, 2022년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갈비뼈, 손가락, 손목 등에 잇따라 부상하는 등 인저리프론으로 전락한 상태다. 건강하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좌완 에이스감이지만,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를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더구나 향후 2년 5500만달러(약 685억원) 계약이 남아있다. 샌디에이고가 이걸 떠안으면서 심지어 가치가 오르고 있는 김하성을 내줘야 할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유격수로 거듭났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타깃이 됐다. 보스턴으로선 김하성이 어울리는 것도 맞다. 그러나 실제로 세일을 대가로 김하성을 받으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연봉보조는 해줘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도 “세일이 앞으로 두 시즌 동안 김하성보다 4100만달러를 더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김하성과의 1대1 교환은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보스턴이 샌디에이고에서 인재를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세일의 잔여연봉 일부를 지급하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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