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로 사던 뉴욕행 항공권, 4월부턴 '그림의 떡'
지역서 거리 기준으로 공제
멀수록 마일리지 사용 늘어
뉴욕 비행 1만마일 더 써야
대한항공의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가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소비자에게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기존 '지역'에서 '운항 거리(마일)'로 변경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부터 운항 거리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를 공제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일괄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이에 따라 거리가 가까웠음에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마일리지 공제율이 내려가고, 거리가 멀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올라간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이코노미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만5000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마일이면 가능하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줄어든다. 하와이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돼 3만5000마일을 공제했지만 3만2500마일로 낮아진다.
문제는 거리가 먼 곳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 이 지역 여행객들은 기존보다 많은 마일리지 차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남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싱가포르는 2만마일에서 2만2500마일 공제로,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는 3만5000마일에서 4만마일 공제로 늘어난다.
최고 인기 노선인 인천~뉴욕의 경우 일반석은 3만5000마일에서 4만5000마일로,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에서 9만마일로 치솟는다.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2배 가까이 공제액이 늘어난다. 마일리지를 이용해 프레스티지석이나 일등석 티켓을 끊고 '플렉스'를 즐기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게 된다.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옮길 경우 차감되는 마일리지도 늘어난다.
대한항공 측은 2021년 당시 2년 유예 적용 방침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새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3개월 후부터 새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원래 마일리지는 단거리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거리에 따라 차감하면 그만큼 예전보다 체감하는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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