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손흥민, 14살 때부터 친구..호날두 형 어시스트 고마워”(‘라디오쇼’)[종합]
[OSEN=강서정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진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축구선수 김진수가 출연했다.
박명수는 김진수의 아내를 보고 “연예인 했냐. 대단히 미인이다”며 놀라자 김진수는 “오늘 와이프랑 같이 왔다. 아들이 4살이다. 최근 키즈카페에서 같이 놀다가 감기에 걸렸다”며 “와이프가 매일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까 내가 짧아서 볼 때만큼은 열심히 놀아준다”고 했다.
김진수는 “경기 끝나고 한국 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가 바빠서 잘 쉬고 있다”고 했다. 박명수가 “선수들이 나중에는 숟가락 들 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김진수는 “경기 2시간 뛰고 나면 일단 몸무게가 2~3kg 빠진 선수들이 많다. 숟가락 들 힘은 있다. 경기 끝나면 너무 배고프다. 대신에 잠을 자지 못한다. 흥분된 상태라서 경기 시간에 따라 다른데 저녁 경기면 새벽 4시쯤에 잠이 든다. 그래서 피로가 안 풀린다. 보통 경기 끝나고 회복 운동을 이틀 정도 가진다”고 전했다.
“월드컵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김진수는 “처음이었다. 월드컵 두 번의 기회를 놓쳐서 이번 월드컵은 내가 지금까지 국가대표 경기를 뛰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큰 기쁨과 영광을 느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경기장에 들어갈 때부터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다르다. 각 나라마다 팬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내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경기 데시벨이 가장 높았던 걸로 알고 있다”며 “16강 브라질과 경기할 때 거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3수를 하고 월드컵에 나간 김진수는 “아내가 매니저라고 보면 된다. 운전도 하고 음식도 사주고 나보다 누나다. 나보다 6살 연상이다. 원래 알고 있던 누나였다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는데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예뻐서 연락했다”며 “이전 나가지 못했던 월드컵을 아내와 아픔을 같이 했는데 이번에 나갔을 때 나 못지 않게 좋아했다”고 전했다.
조규성 선수와의 택배 크로스에 대해 김진수는 “크로스를 올리고 난 다음에 느낌이 왔다. 공이 엄청 천천히 갔다. 크로스를 올리기 전에 옆 눈으로 쳐다봤는데 빨간색 옷 입은 우리팀 선수가 있어서 공을 올렸는데 규성이가 올라가서 골을 넣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가 골 넣은 것처럼 진짜 좋았다”고 회상했다.
포르투갈전에 대해 김진수는 “처음에 실점했을 때 맥이 빠졌다. 그런데 다들 경기에 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흥민이도 그랬다. 마지막에 어시스트를 해줬으니까”라며 호날두 선수의 ‘어시스트’에 “보통 나였다면 수그리지 않고 뭔가를 했을 것 같은데 수그려서 등을 맞아서 진짜 도와준 것 같긴 하다. 공에 맞는 한이 있더라도 수그리지 않는데 수그려서 좋은 찬스가 생겼었다. 경기 끝나고 영권이 형이 호날두가 자기한테 어시스트해준 것 같다고 했다”며 “호날두 형 어시스트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황희찬이 부상을 당했는데 얼마나 개인의 아픔이 큰 지 알기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서면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내 앞에 섰는데 이렇게 해줘라 저렇게 해줘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한 말이 있으니까 하라는 대로 다 해줬다”고 전했다.
김진수는 “손흥민은 친구다. 14살 때부터 선수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데 친구를 떠나 존경하는 축구선수다. 친구로 봤을 때는 좋은 사람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매니저 역할까지 해주는 아내에게 “와이프 보면서 얘기하면 울 것 같다. 음성 편지로 하겠다. 지금까지 당신을 만나서 내가 더 잘 되고 월드컵에 나갔기 때문에 당신이 나한테 보여준 희생과 헌신하는 모습에 감사하다.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앞으로 내가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게 아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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