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먹튀... 스타일브이·오시싸 쇼핑몰 실제 운영자 구속
물건 값만 받고 물품 배송이나 환불을 하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실제 운영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물건값만 받고 배송이나 환불을 하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의 실제 운영자 최모(4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스타일브이와 오시싸 등 사이트를 운영하며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80%가량 싸게 판다고 광고한 뒤, 실제로는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미루는 등 구매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 등을 통해 주문받은 총 226만5422건 가운데 89.5%인 202만6436건의 배송이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이 두 쇼핑몰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파악한 피해자가 81만5006명, 총 피해 금액은 약 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6957명에 그쳤다. 구매자들 외에 이들 쇼핑몰에 입점한 4개 협력업체도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봤다고 한다.
최씨는 2018∼2020년 6개 법인을 통해 38개의 쇼핑몰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사기죄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출소 후 누범 기간에도 다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 외에 서류상 쇼핑몰 대표로 돼 있는 윤모씨 등 공범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와중에도 도깨비마트·싹딜·뷰티히어로·맘앤마트 등 쇼핑몰 4개를 추가로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들 쇼핑몰의 결제창은 폐쇄된 상태다.
이들은 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면서 받은 물건값으로 초기엔 시중가의 20% 수준으로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팔다가 배송을 중단한 뒤부터는 신고하는 피해자에게만 환불해 주는 쇼핑몰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소액 피해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라 잘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며 “너무 싸게 물건을 파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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