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43일간 印 성지순례···韓 불자 2000명, 7대 성지 1167㎞ 걷는다
■ 종교·문화 교류는 봇물
조계종 3월 뉴델리서 문화교류 행사
연등회·사찰음식·명상 등 현지 소개
9월 국내서 印 현대미술가 전시도
한국과 인도의 문화적 인연은 불교가 전래된 16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는 중국을 거쳐 372년 고구려에, 이어 백제에 이르렀고 신라는 527년 불교를 공인했다.
불교 탄생지 인도와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인 올해 성지순례를 비롯한 다양한 불교문화 친선 교류 행사를 인도 곳곳에서 진행한다.
우선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43일간 상월결사의 인도 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가 진행된다. 제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이끄는 상월결사는 한국 불교의 중흥과 국난 극복을 위해 2019년에 결성됐다. 그간 인도 성지순례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벽에 부딪혔고 이번 수교 50주년에 맞춰 다시 길이 열린 셈이다. 3년여의 탄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이들은 인도 비하르주·우타르프라데시주와 네팔 룸비니에 위치한 부처님 7대 성지 1167㎞ 구간을 걷게 될 예정이다. 108명의 순례단이 참여하며 매일 오전 3시에 출발해 평균 25㎞씩 이동할 계획이다. 조계종 측은 순례단과의 동행을 포함해 올해 이 성지순례길에 참여할 한국 불자만 2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행사를 앞두고 이달 3일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 스님은 “인도는 불교의 고향이라 우리 스님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올해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인데 실질적으로 수교의 역사는 한 2000년 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고, 쿠마르 대사는 “석 달 전에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 아요디아에서 건너와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황후에 대한 설화를 알게 돼서 굉장히 흥미롭고 기뻤다”고 화답했다.
조계종은 성지순례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3월 21~25일 5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불교문화 친선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중심으로 연등회, 사찰 음식, 명상 수행 등 한국 불교의 전통을 간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의 맛과 지혜가 담긴 사찰 음식과 관련해 시연과 시식, 발우공양 체험, 오찬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인도는 인구의 40%가 채식주의자라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이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연등회’와 관련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준비 중이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법고(法鼓)’와 ‘승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불교로 맺은 인도와의 인연은 불교미술로 결실을 거뒀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내 문화재의 약 80%는 불교 관련 문화재일 정도다. 앞서 2015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대불교조각대전’이라는 제목으로 헬레니즘 문명의 영향을 받은 인도 지역의 간다라 불상이 중국을 거쳐 한반도의 신라 불상에까지 미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현대미술 쪽에서도 인도의 향기가 짙게 풍긴다. 국내 최정상 화랑인 국제갤러리가 올해 9월 인도 태생의 영국 작가 애니시 커푸어의 개인전을 연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앞뜰을 차지한 15m 높이의 설치 작품 ‘큰나무와 눈’, 허공을 비추는 형태의 ‘하늘 거울’ 등의 작가로 친숙한 인물이다. 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국내에서 인도 미술을 선점한 것은 아라리오갤러리다. 2010년에 인도의 국보급 작가인 수보드 굽타의 개인전을 연 아라리오는 이후 탈루 N L, 날리니 말라니 등 중요한 인도 현대미술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다. 올 9월 아라리오갤러리서울에서 말라니의 개인전이 열린다.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 남호주미술관에서 개인전이 한창이고 다음 달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릴 예정인 중량감 있는 작가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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