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시간은 우크라 편 아니다" 모틸 "러시아, 패전후 내전 겪을 것"
끝이 보이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상반된 전망이 제기됐다. 전직 미국 국무·국방장관은 서방세계가 우물쭈물 행동하면 우크라이나에 큰 피해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공동 기고문을 통해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5∼2009년 국무장관을, 게이츠 전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06∼2011년 국방장관을 각각 지냈다. 이들은 "지금 확실하게 유일한 점은 전투와 파괴가 계속된다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통제에 두거나 독립국으로서의 그 나라를 파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 전망도 있다. 알렉산더 모틸 미국 러트거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8일 포린폴리시(FP)에 기고문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면 폭력적 내전을 맞고 붕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틸 교수는 나폴레옹의 패전과 프랑스 제국 붕괴 등 사례를 열거하면서 "전쟁이나 혁명, 경제 위기 등의 사건이 발생한 뒤 국가가 붕괴한 사례가 역사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만약 러시아가 이런 내부 혼란에서도 생존한다면 중국에 종속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생존하지 못한다면 유라시아 지도는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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