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줄 알았다" 지진보다 놀란 새벽 재난 문자

지홍구 기자(gigu@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정희영 기자(giraffe@mk.co.kr) 2023. 1.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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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서쪽 해역서 3.7 지진
요란한 알림에 주민 밤잠 설쳐

9일 새벽 강화도 서쪽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 주민이 긴급재난 문자에 놀라 깨는 등 밤잠을 설쳤다. 진동이 가장 크게 전달된 강화군 등 인천시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가 하면, "요란한 알림 문자에 더 놀랐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나타나 일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최근 인천 인근 지역에 지진이 잦지는 않았지만, 규모 3.0 수준의 지진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과거에 서울에서도 지진이 난 적이 있다는 기록이 있어 서울 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활동 가능성이 큰 '활성단층'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지진은 약 8~15㎞ 깊이에서 발생하지만 이번 인천 지진은 19㎞ 깊이에서 발생했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 진도는 인천에서 최대 4, 경기에서 3, 서울에서 2로 나타났다. 계기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뜻한다.

지진 진동이 가장 빨리, 크게 전달된 인천에서는 새벽에 잠을 자던 시민들이 깜짝 놀라 소방 119상황실에 35건의 신고 전화를 했다.

"지진이 난 것 같다" "어디로 대피해야 하느냐" 등의 질문이 대다수를 이뤘다. 비슷한 시각 경기도에서 51건, 서울시에 33건, 강원도에서 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최근 북한의 무인기 출몰 사태로 접경지 일대에 긴장감이 높아진 탓인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는 글이 잇따랐다.

[지홍구 기자 / 권오균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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