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과 '정통성' 내세운 김기현…"총선 지는 일 없을 것"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에 친윤 인사들은 물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출동해 명실상부한 친윤 주자임을 과시했다. 윤심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축전을 받은 김 의원은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김 의원은 공식 행사 시작 전 건물 앞에서 지난해 2월 22일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유세에서 사용한 북을 직접 치기도 했다. '윤심'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행사 시작 전부터 캠프 앞에는 수십 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지지자들은 '검증된 능력, 이기는 리더십, 당대표는 김기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의원을 연호했다.
대산빌딩 앞에는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의 화환이 줄을 이었다. 개소식에는 현역 의원과 정치권 인사, 원외·당협위원장, 지지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이날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김 의원이 '윤심'을 업은 후보임을 실감케 했다. 현역 의원은 박성민 이만희 이인선 박수영 윤두현 권명호 이철규 박덕흠 조해진 정우택 윤창현 류성걸 김영식 김성원 서정숙 윤주경 양금희 윤재옥 배현진 한무경 조명희 박대출 서정숙 정운천 임병헌 등이 참석했다.
전직 의원은 이인제 황우여 신경식 유준상 이원복 이병석 이주영 박상희 김광림 안상수 민경욱 전 의원이 참석했다. 또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축전에서 "김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기현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또 "당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당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사욕을 먼저하고 공익을 뒤로함)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에서 다음 대선후보가 되면 현재 대통령과 차별화를 많이 시도하고 그런 식으로 당의 분열이 있어왔다"며 "이제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잘 세웠는데 임기 초기에 내부 분열의 씨앗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비주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최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개소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은 총선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에서 이겨왔고 문재인정부와 당당히 겨뤄 이겼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권 경쟁자인 안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최근 '영남' 기반의 김장연대를 비판하며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수도권 민심이라는 것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잘 살리느냐, 당이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를 놓고 평가하는 것이지 당 대표의 선거지역이 어디냐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윤심'을 받는 후보로 평가받는 데 대해서는 "윤심이 '있다, 없다'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이번 전대는 당심과 민심을 얻는 과정이다. 당심과 민심을 얻어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일각에서 윤심을 두고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윤 대통령도 말한 적이 없고, 저도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당원 중 한 사람인데 당연히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말했다.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대해 "다른 잠재적 후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나 부위원장이 현명하게 처신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공천은 주민들 뜻을 잘 반영하는 게 원칙이다. 상향식 공천으로 표현되는 민심의 척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될 경우 총선 공천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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