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이든이 한마디로 'NO', 대통령 팍 지르는 발언 안돼"

박지원 전 국정원장 KBS라디오 인터뷰
대통령 외교상 신중한 발언 요구
"전쟁 나면 진보는 죽고 보수는 사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한미 핵 공동훈련 발언 논란과 관련 “대통령 발언은 초등학생처럼 질러버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사진=연합

박 전 원장은 9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매체와의 신년 인터뷰서 한미 핵 공동훈련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가 이를 곧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한 점을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검토되고 신중해야 된다. 초등학생처럼 기분 나쁘게, 기분 좋게 팍 질러버리는 발언은 안 하셔야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발언이 신중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한미동맹을 우리 국민들은 가장 중시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핵 시설 공유를 못 하게 돼 있다”며 “그걸 말씀했다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마디로 ‘노’ 해버리니까 얼마나 우리 자존심이 상하냐”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의 말씀은 검토되고 신중해야지 즉흥적으로 하지 마시라”며 “대북 문제도 우리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 어떻게 됐든 선제 공격을 하겠다 하고 미사일 쏴대고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강 대 강으로 나가면 전쟁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면 진보는 죽고 보수는 사느냐? 다 죽는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그러면서 “외교를 강화해서 그러한 전쟁을 방지하는 북한의 도발을 못 하게 하는 그런 노력을 할 때이지, 세게 얘기해서 애들 기분 좋게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