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라도 美에 돌아가고 싶다" 전직 IS 女대원의 너무 늦은 후회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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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20세때 IS 합류
"나는 세뇌 당했던 것"
다른 대원과 3차례나 결혼
아들과 시리아 수용소에
"온갖 결핍, 성적 학대도"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저항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

8년 전 미국을 떠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호다 무타나(28·사진)가 지난 결정을 후회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타나는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정부(미국)가 나를 어린 시절 순진했던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무타나가 2019년 IS에서 탈출한 이후 반복해온 말이다.

미국 뉴저지주의 예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앨라배마주에서 자란 무타나는 2014년 단체 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경비는 가족 몰래 빼돌린 등록금으로 충당했다. 무타나는 이후 소셜미디어와 인터뷰 등을 통해 IS를 선전했다. 2015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다른 미국인들에게 함께 미국을 공격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무타나는 자신이 IS에 속은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만난 인신매매꾼들에게 세뇌당해 IS에 가담했고, IS를 선전하는 트윗을 올린 것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다른 IS 대원들이었다는 것이다. 2014년 시리아에 도착했을 당시 숙소에 대해 무타나는 "여자가 100명인데, 아이들은 2배였고 그렇게 시끄럽고 더러운 침대가 있는 곳은 내 인생에서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무타나는 IS에 합류한 뒤 아들을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무타나는 IS 대원과 세 차례 결혼했고, 아들 1명을 낳았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정부는 무타나 출생 당시 무타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이었다는 사유를 들어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역시 오바마 때의 결정을 유지해 무타나의 입국을 금지했다. 무타나는 소송에 나서면서 자신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외교관 자격이 종료됐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계속 정부 손을 들어줬고, 지난해 1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무타나의 국적 회복과 재입국 신청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무타나는 아들과 함께 시리아 수용소에 남아 있다. 시리아 내 수용소와 감옥에 있는 시리아 또는 외국 국적의 IS 대원과 그 가족들은 6만5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타나처럼 IS 대원이었던 남편을 잃은 여성과 그 자녀들은 주로 알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갇혀 있다. 이곳에는 북미인이나 유럽인 등 외국인 3만7400명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들 수용소에 먹을 것과 물, 의료 지원이 부족하고 신체적·성적 학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IS 대원의 가족을 재판 없이 수감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들 외국인 중 누구도 사법당국 앞에서 구금의 필요성과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받지 못해 이들을 붙잡아두는 것은 자의적이고 불법적인 것이 된다"며 "가족관계만을 근거로 한 구금은 전쟁범죄인 집단처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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