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무딘 공격, 날카로운 수습
2023. 1. 9. 17:39
결승 1국 ○ 변상일 9단 ● 신진서 9단 총보(1~143)
한 사람 앞에 1시간 생각할 시간을 준다. 1시간이 지나면 1분 안에 두어야 한다. 60초를 넘어가는데 두지 않으면 그대로 진다. 이걸 곱하기 2 하면, 그러니까 바둑 한판 두고 끝나는 데 길게는 2시간이 훨씬 넘는다. 물론 쓰라고 준 시간을 서로 다 썼을 때 얘기다. 이 판은 143수로 끝을 봤다. 2집, 1집, 반집을 계산하는 끝내기 단계 근처에도 이르지 않았는데 백이 졌다며 돌을 거두었다. 축구는 아무리 골 차이가 많이 나도 전반과 후반 시간이 지나고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어야 끝난다. 바둑에서는 심판 신호에 따라 시작은 해도 마지막을 결정하는 건 선수 마음이다. 선수는 결과를 심판에게 알려줄 뿐이다.
1시간30분 동안 143수를 두었다. 형세가 흑 쪽으로 기울어진 뒤로 두 번 다시 균형으로 맞추지 못했다. 위쪽에서 백이 미사일을 날리듯 공격을 알린 걸 흑이 거뜬히 피했다. 실전을 떼어왔다. <그림1> 백1, 3, 5가 터졌을 때는 흑이 두 동강 나는 줄 알았다. 구경꾼이야 그런 불같은 싸움을 보면 신난다. 하지만 흑8로 몰자 타오르는 불길은 물벼락을 맞았다. 백3 한 점이 축에 걸렸고 곧 돌 통 속으로 사라진다. <그림2> 백1에 잇고 흑2로 지켰으면 갈 길이 먼 팽팽한 흐름이다. (119…113, 121…60) 143수 끝, 흑 불계승.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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