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으로 새해 첫 우승 거머쥔 '람보'
최종일 10언더 맹타 몰아치며
7타 차 뒤집고 통산 8번째 정상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김주형 5위·이경훈 7위 선전
'새신랑' 임성재는 공동 13위
'람보'의 귀환이다. 욘 람(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3년 첫 우승자가 됐다. 람보라는 별명답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일 10언더파를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한 람은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람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0언더파 63타를 쳤다. 합계 27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람은 단독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멕시코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올린 그는 우승 상금으로 270만달러(약 33억6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 셋째 날까지 람이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한 만큼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람이 이날 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을 때는 우승 확률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람은 포기하지 않았다. 2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그는 9번홀까지 버디 4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15번홀 이글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람은 18번홀에서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람은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15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정상에 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전 우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7타 차이를 뒤집고 PGA 투어 2023년 첫 대회 정상에 오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7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모리카와는 뒷심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모리카와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에 2타를 잃으며 부진했고 2022~2023시즌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은 모두 선전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막내' 김주형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김주형은 22언더파 270타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김주형이 새해 첫 대회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샷과 퍼트다. 티샷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빈틈이 없는 모습을 보인 김주형은 시즌 두 번째 톱5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맏형' 이경훈도 21언더파 271타 공동 7위로 톱10에 들었다. 셋째 날까지 공동 9위에 올랐던 이경훈은 최종일 6타를 줄이며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더CJ컵 단독 3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한 이경훈은 "2023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7위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 기쁘다"며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 다음주 소니오픈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새신랑' 임성재는 19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2021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각각 공동 5위와 공동 8위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올해 3년 연속 톱10에 도전했다. 그러나 톱10까지는 딱 2타가 부족했다. 임성재는 최종일 13번홀에서 범한 더블보기에 아쉬움을 삼켰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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