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네이버의 '심층기획'과 '독자에게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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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네이버의 언론사 모바일 구독 서비스(구독판) '심층기획'란 신설에 대해 당시 미디어 업계의 디지털 전문가들이 내놨던 진단과 조언이다.
이 같은 지적과 비판 속에 네이버는 언론사 편집 영역에 각 언론사들이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낸 기획 기사를 모아 발행할 수 있는 심층기획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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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공들인 기획기사 모아 발행
알고리즘 개선해 뉴스 심층성 강화
속보·받아쓰기 위주의 한계점 보완
'포털=저질뉴스' 인식 타파 성공적
“저널리즘의 가치를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학계·시민단체·현업인들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포털 전면에 ‘심층 기사’가 노출되도록 랜덤으로 뉴스 첫 화면에 띄우는 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그동안 심층기획 기사가 주목받지 못했고 알고리즘이 심층 기사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 학습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인데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추가적인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치가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
2021년 7월 네이버의 언론사 모바일 구독 서비스(구독판) ‘심층기획’란 신설에 대해 당시 미디어 업계의 디지털 전문가들이 내놨던 진단과 조언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사가 공을 들여 취재한 양질의 기사보다 정치인이나 유명인 발언을 옮긴 기사, 자극적인 외신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받아쓰기 기사 등을 적극적으로 노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언론 역시 네이버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앞다퉈 자극적인 기사를 쓰고 언론사 구독 ‘주요 뉴스’란을 해당 부류의 기사들로 채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같은 지적과 비판 속에 네이버는 언론사 편집 영역에 각 언론사들이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낸 기획 기사를 모아 발행할 수 있는 심층기획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다.
언론사 구독 리스트 화면 ‘주요 뉴스’ 바로 옆에 ‘심층기획’ 탭이 생기고 한 달 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네이버 뉴스를 이용하는 20~60대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네이버 언론사 편집판 ‘심층기획’ 탭 신설에 대한 이용자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8%는 ‘앞으로 심층기획 탭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도입을 잘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속보 위주 기사 제공의 한계점 보완(9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품질 기획 기사가 이용자에게 노출될 기회 제공(88%)’ ‘심층기획을 통해 언론사별 차별화 가능(87%)’이 뒤를 이었다.
‘포털 뉴스=질 낮은 뉴스’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네이버의 실험은 성공적이었을까.
지난해 9월 네이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사의 심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개선한 결과 심층기획 기사의 전체 추천 비중이 기존 대비 685% 증가했다.
19만 건의 기획 기사가 소개됐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집계된 주제의 분류만도 1만 2000여 건에 달한다. 언론사 편집판 구독자 2600만 명 가운데 약 70%가 심층기획 탭을 직접 이동해 뉴스를 소비했다. 해당 코너 신설 후 언론사 편집을 통한 기사 클릭 수는 약 18% 증가했다.
수치를 굳이 부각시키지 않더라도 양질의 기사를 적극 배치하려는 네이버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비록 ‘가두리양식’이라는 비판을 받는 네이버지만 좋은 기사를 유통하는 창구로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독자에게 적극적인 ‘말걸기’에 나서고 있는 언론의 노력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양질의 기사를 더욱 적극 배열하는 차원에서 ‘대외 수상 기사’ ‘팩트 체크’ ‘커버스토리 기획 기사’ 등을 모아 제공하는 영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주요 이슈 묶음 기사들(이슈 타임라인)을 쉽게 서비스할 수 있는 도구도 지원할 방침이다.
“가치 있는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
지난해 11월 ‘미디어 커넥트데이’ 행사에서 네이버는 이렇게 밝혔다.
네이버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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