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돌이켜본 아스널 시절…“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다”

정재우 2023. 1.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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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38·울산 현대·사진 오른쪽)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 소속 시절의 생활에 대해 공개했다.

박주영은 지난 5일 공개된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아스널 이적과 관련된 여러 질문을 받았다.

박주영은 아스널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소속됐었다.

방송에서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 과정에서 아르센 벵거(74·프랑스) 당시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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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과정 관련 “벵거 감독 전화, 전혀 언질 없이 받았다”
출전 시간 적었던 것에는 “나보다 더 못 뛴 선수도 있었다. 감독이 팀 운영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 있다고 생각”
“경기력 유지 위해 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다”고도 밝혀
‘슛포러브’ 유튜브 채널 캡처
 
박주영(38·울산 현대·사진 오른쪽)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 소속 시절의 생활에 대해 공개했다.

박주영은 지난 5일 공개된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아스널 이적과 관련된 여러 질문을 받았다.

박주영은 아스널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소속됐었다.

방송에서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 과정에서 아르센 벵거(74·프랑스) 당시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박(Park) 맞냐. (아스널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장난전화인가 싶었다. (벵거 감독에게 전화를 받을 것이라는) 언질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현 아스널 감독인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가 뛰고 있었다며 “감독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차분한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스널 선수들과의 훈련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면에서 굉장히 좋은 의미가 있었다. 배울 것도 많았다”면서 "국내에서 익힐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봤다. 감독과 코치들의 말이나 구단이 운영되는 방식, 선수 관리 및 훈련 진행 상황 등을 경험한 것은 좋은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이 있었을 시기에는 메수트 외질(35·독일)도 아스널에서 뛰고 있었다. 박주영은 “기술과 공격적 재능은 외질이 더 좋았고, 아르테타는 (패스·볼 키핑 등에 있어) 전형적인 스페인 성향이었다”고 비교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누가 제일 잘했냐’는 물음에 “다 잘했다. 못하는 선수가 없으니까”라고 답했고, “형이 제일 못했어요?”라는 장난기 어린 질문에 “그런 느낌이었어”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아스널에서 좀처럼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는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이) 분위기를 살려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박주영은 세계적 공격수였던 티에리 앙리(46·프랑스)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그는 “앙리는 한국을 좋아했던것 같다”면서 “런던에서 앙리가 한식당을 가자 그러길래 갔더니 젓가락질을 너무 잘 했다. 김치 등 한국 음식도 아주 잘 먹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벵거 감독이 자서전에서 박주영을 언급한 것을 공개하며 “벵거 감독이 ‘아마도 그(박주영)의 능력을 뽐낼 만한 기회를 내가 충분히 주지 못했던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식으로 말을 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주영은 “매체에서 여러번 봤던 것 같다”면서 “팀을 운영하다 보면 좋은 상황은 (로테이션 없이) 이어가는 거고, 그러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박주영은 “내로라하는 선수들 중 나보다도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도 사실 많다”면서 “모든 팀에서 그런 상황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박주영은 아스널 시절에 대해 “훈련은 충실히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채우고자 노력을 많이 했고 경기력 유지에도 최선을 다했었다”면서 “내가 아스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나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박주영은 올해 축구 선수로서는 황혼의 나이인 38살임에도 여전히 프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3 시즌부터는 홍명보(54) 감독의 요청에 따라 현 소속팀 울산 현대에 잔류하며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게 된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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