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포켓몬 지역 챔피언십 우승자 나왔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지역 챔피언십 VGC 우승자 'MeLuCa' 이지석 선수

'2023 포켓몬 샌디에고 지역 챔피언십' VGC 우승자 'MeLuCa' 이지석 선수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2023 포켓몬 북미 지역 챔피언십' VGC 종목에서 MeLuCa' 이지석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포켓몬 지역 챔피언십 출범 이후 우승을 차지한 첫 한국인 선수다.  

지난 8일부터 9일(한국 시간 기준)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포켓몬 지역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총 53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총상금 1만1000달러(약 1370만 원)와 함께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필요한 챔피언십 포인트가 걸렸다. 

지역 챔피언십은 북미,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태평양 5개 대륙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월드 챔피언십(이하 WCS)' 다음가는 중요 대회다. 8월에 개최되는 2023 WCS 마스터 부문 진출에 필요한 최소 챔피언십 포인트는 총 300점이다. 이 선수는 우승으로 상금 3000달러(약 375만 원)와 챔피언십 포인트 200점을 획득했다. 

2023년 포켓몬 지역 챔피언십 일정. 한국 지역은 별도로 진행된다

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스위스 라운드를 2연패로 시작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더 이상의 패배가 허용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패배가 타이브레이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이번에도 통했던 것일까. 이 선수는 기적적으로 8연승에 성공하며 최종 전적 8승 2패(승점 24) 11위로 DAY2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승점 24점의 동률 선수만 10명이다. 1패라도 더 했다면 진출에 실패했다.

기세를 탄 이 선수는 16강, 8강, 4강 모두 2대 0셧아웃 승리하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미국의 '츄파크로스' 선수다. 2017 필라델피아, 2018 댈러스 지역 챔피언십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DAY1 8승 2패 11위를 달성한 이지석 - 이미지 출처 : 이지석 선수 트위터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결승전은 서로 한 번씩 주고받으며 마지막 3경기까지 치러졌다. 치열했던 이전 양상과는 다르게 빠르게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 모두 '타부자고'와 '마스카나'를 선봉으로 선택한 상황에서 이 선수의 테라스탈 판단이 균열을 만들었다.

양 선수의 마스카나는 타부자고에게 2배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탁쳐서떨구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선수는 테라스탈로 타부자고의 속성을 강철로 바꾸며 살아남은 반면, 츄파크로스의 타부자고는 기절하고 만다. 이후 이 선수의 타부자고가 사용한 '골드러시'에 마스카나까지 내주며 1턴 만에 2마리에 포켓몬을 잃는다. 

숫적 열세에 놓인 츄파크로스는 '어써러셔'와 '싸리용' 조합으로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했지만, 이 선수는 켄타로스의 '위협' 사이클을 통해 상대 공격력을 조금씩 깎아가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드닐레이브'의 '대검돌격'과 '얼음뭉치'로 어써러셔와 싸리용을 정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선수가 지난 2020년 북미 포켓몬 트레이너스 컵 온라인 예선을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올린 이후 약 2년 만에 생에 첫 지역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 챔피언십 진출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 가운데, 제2의 박세준이 탄생할 수 있을지 국내 포켓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턴 만에 승부가 갈려버린 마지막 3경기  - 영상 출처 : 포켓몬 유튜브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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