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은행 배당율 최소 50%는 돼야"

우연수 기자 2023. 1.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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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순자산비율(PBR) 0.31배, 국내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배당률이 최소 50% 이상은 가야 한다."

이날 이 대표는 "국내 은행들은 미국·싱가폴·대만 등 해외 은행들과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등을 비교했을 때 우수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해외 대비 극도로 낮은 주주환원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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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행동주의' 이창환 대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간담회 개최
"대출 성장률 줄여 주주 환원 늘려야"
"감독당국도 배당 개입 최소화 발언…저평가 극복 적기"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IFC에서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사진=우연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주가순자산비율(PBR) 0.31배, 국내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배당률이 최소 50% 이상은 가야 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TWO IFC에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관련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주가 과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은행지주 7곳에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해 자본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답변 기한은 다음달 9일까지며 대상 은행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총 7군데다.

이날 이 대표는 "국내 은행들은 미국·싱가폴·대만 등 해외 은행들과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등을 비교했을 때 우수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해외 대비 극도로 낮은 주주환원율"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해외은행 평균 10.5%와 비슷한 수준이며 자본적정성도 11.9%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모든 은행들이 30%를 넘지 못했다. 해외 주요 은행들의 PBR은 1.28배인 반면 국내 은행의 평균 PBR은 0.31배다.

이 대표는 과도한 대출 성장률을 줄이는 자본배치를 은행주 저평가 극복의 핵심으로 꼽았다. 은행들이 대출 성장률을 줄여 주주 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본업 재투자인 대출자산 성장은 주주 환원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며 "아무리 열심히 해서 대출자산 성장에 1조원을 투입해도 주주가치는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배당에 1조원을 투입하면 그대로 주주에게 귀속된다"고 했다. 이어 "대출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보다 보수적으로 충당하되 목표주주환원율을 설정하고 대출 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자는 게 골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라인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명목 GDP 성장률은 2.9%인 반면 국내 은행들의 대출성장률은 8.6%에 달했다. 해외은행은 3.1% 수준이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도 디레버리징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 목표주주환원율을 50%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준은 50%라고 생각한다"며 "예측 가능하게 30%를 환원하겠다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은행 이사회에 ▲목표주주환원율의 명시 또는 구체적 지표에 따른 계산법 발표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환원율 제시 ▲IR 발표가 아닌 정확한 공시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캠페인이 무작정 배당을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라며 "장기적인 자본 배치 및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경제위기가 올수록 저평가 해소로 은행의 극복 능력을 길러야 하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자본조달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은행주 저평가 극복에 나설 적기"라며 "금융감독당국도 은행 배당에 대해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고, 전국민적 염원하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국책과제로 설정하고 규제 개혁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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