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하려면...식습관 개선, 운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것' [인터뷰]

김가영 2023. 1. 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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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암.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2021년 사망자의 26%가 암으로 사망했다. 암 중에서도 최근 20~30대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암이 있다. 바로,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인 ‘대장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595명으로, 2017년 대비 약 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수가 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큰 편이지만, 초기에 증상이 없는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내과 최성한 원장(소문난내과의원)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사'이며,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정기적인 검사'"라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성한 원장의 도움말로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장암에 대해 알아봤다.

최성한 원장(소문난내과의원)|출처: 하이닥

Q. 대장암의 원인이 궁금합니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으로는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섭취, 음주, 흡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선종성 용종, 가족성 용종증, 비만 등의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및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도 연령에 비례해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흔히 ‘침묵의 암’이라고 불리는데요.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을까요?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증상 없어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겠습니다. 대장암이 진행할수록 암과 관련된 증상이 발생하는데, 증상은 대장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좌측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혈변, 복통, 점액변,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우측대장암의 경우에는 빈혈, 피로감, 복부종괴, 무력감,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직장암은 병변이 항문 근처에 있기 때문에 항문출혈, 배변 후 지속되는 잔변감, 배변 후 불편감, 체중감소, 배변 시 통증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Q. 대장암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는 무엇인가요?
대장암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에는 △분변잠혈검사 △암태아성항원(CEA) 검사 △이중조영 바륨 관장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진단방법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특수한 카메라인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하여 대장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입니다. 의사가 직접 병변의 표면을 관찰하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합니다. 즉,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의 위험 요소인 용종의 발견에 매우 유용하며, 발견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검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대장암,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장암 치료 방법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점막 혹은 점막하에 국한되어있는 암으로, 림프절 전이의 위험이 없거나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한 대장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대장암에 대한 적절한 수술 원칙은 종양으로부터 원위부 및 근위부에 걸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장관을 절제하고, 이와 더불어 림프 경로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수술적 치료 외에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수술 전후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대장암에 있어 항암 치료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인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전이되거나 재발이 된 경우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인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방사선 치료는 주로 직장암 치료에서 시행합니다. 방사선을 이용한 국소치료법으로, 진행성 직장암에서 재발 가능성이 큰 경우, 즉 2기에서 3기 암의 수술 전 또는 후에 보조적 치료로 이용됩니다. 병기 4기라 할지라도 절제 가능한 경우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고, 병기 1기인 경우라도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고 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울러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가 일차 치료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이 조기에 발견되어서 내시경 절제 또는 수술로 완전히 떼어내면 80∼90%의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었다면 완치 확률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Q. 한국인이 두려워하는 ‘대장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먼저 붉은 육류 또는 가공육류의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 붉은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고, 가공육류 섭취를 일주일에 300g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감소 식이 패턴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총 에너지 섭취량에 대한 지방의 섭취비가 25% 이상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장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곡류, 두류, 채소를 급원으로 한 식이섬유를 하루에 25g 이상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칼슘 보충제 등을 통한 칼슘 섭취는 장에서 독성 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대장암 발생률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유 섭취와 더불어 하루 1g 이내의 칼슘 보충제 섭취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알코올 대사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물질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금연도 대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을 증가시키고 비만 관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여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도움말 = 최성한 원장(소문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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