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단지별 매매량 송파 헬리오시티 67건 1위

강북선 SK북한산시티 37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매매 계약이 가장 많이 체결된 단지는 송파구 헬리오시티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과 잠실 등으로 갈아타기를 하려는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추자 작년 말부터 매수 대기층이 급매물을 소화하며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9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헬리오시티 매매 계약 건수는 67건으로 서울 아파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 가능한 정상 매물의 거래를 집계한 수치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1월에만 13건, 12월엔 7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두 달간 이뤄진 거래가 연간 거래 중 30%를 차지한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 기한은 30일로 남은 기간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34층)가 16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면적이 최고가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빠진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며 가격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송파구 A공인중개소 중개사는 "가격이 최고가 대비 30% 가까이 내려오자 매수세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과 잠실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자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송파구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파크리오(44건), 리센츠(40건), 잠실엘스(40건) 등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상위 2~4위를 기록했다. 잠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전세를 놓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거래가 상당수 체결된 것은 매수 대기층이 두껍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지난해 37건이 거래되며 강북구에서 가장 많은 매매 계약이 체결된 아파트로 확인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SK북한산시티는 부동산 급등기에 투자 수요가 많았던 곳인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자 호가를 낮춰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