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잭팟' 카타르서 1.6조원 수주

세계최대 에틸렌 생산시설
12년 만에 카타르 재진입

8일 진행된 계약식에서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9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Ras Laffan Petrochemicals)과 '카타르 RLPP(Ras Laffan Petrochemicals Project)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설계·조달·공사(EPC)에 대한 계약식을 8일(현지시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식에는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 브루스 친 셰브론필립스케미컬 사장, 마이클 양 CTCI 회장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CTCI와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계약을 따냈다. 전체 계약금 3조1000억원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고, 계약 기간은 44개월이다. 발주처인 라스라판 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셰브론필립스케미컬의 합작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 지점에 위치한 라스라판시 산업단지에 에틸렌 생산시설과 유틸리티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곳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08만t의 에틸렌을 생산해 주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패키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2011년 이후 카타르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게 됐다. 카타르는 중동의 전통적인 자원 부국이다. 가스와 LNG에 집중돼 있는 기존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카타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