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충격에도 상승세
재고·원가 부담완화 기대
LG전자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85% 오른 9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올 들어 6거래일 만에 9.94%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2% 줄어든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치 평균인 319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의 어닝 쇼크가 자회사 LG이노텍에서 1000억원 이상의 재고자산 평가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서 재고자산 평가손이 발생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실적이 눈높이에 못 미쳤으나, LG전자 실적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재고 축소를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용을 예상만큼 쓰지 않고도 재고를 성공적으로 정상화했다"며 "TV와 정보기술(IT) 부문 모두 재고를 정상 수준까지 축소했으며, 가전은 정상 재고보다 낮은 수준까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가구조가 개선돼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TV, PC 등의 전반적인 수요 약세는 올해도 지속되겠지만 비용 절감, 가전 부문 프리미엄 제품 출하 비중 확대, TV 부문 재고 조정 등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자동차 전기장비(전장) 부문 실적 개선이 LG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 LG전자 매출의 20%를 전장 부품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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