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전대 변수' 나경원에 십자포화…"유승민·이준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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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특히 나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대표 선거 '불출마'를 압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내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에 빗대 나 전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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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3·8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중 선두권을 달린다. 당 안팎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가 출마할 경우, 선거에서 친윤계 표심이 나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의 비판은 이런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인사들은 특히 나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대표 선거 '불출마'를 압박했다.
당내 최대 친윤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김정재 의원은 9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을 겨냥, "만약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예전의 '유승민의 길'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내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에 빗대 나 전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역시 국민공감 소속인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자리는 용산 대통령실이 제안한 자리가 아니라, 나 부위원장이 희망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며 "자리를 받아 놓고 석 달도 채 안 돼 던지고 당대표 선거에 나오겠다는 것은 스스로 공직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자백"이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미지 중심의 정치는 더이상 안 된다. 성과를 내고 그걸로 평가받는 정치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캠프 개소식 참석 소식을 알리는 또 다른 글에서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분이, 지금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정치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인 나 전 의원을 향한 '돌직구'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기현 의원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도 전날 페이스북에 '나경원 부위원장의 지적 게으름에 대한 지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 전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나 전 의원이 최근 내놓은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과 관련, "지적으로 불성실하고 게으른 사람임을 스스로 노정했다는 비판을 듣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 고위직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최소한 밟아야 할 절차도 깡그리 무시한 채 유아독존식으로 처신했다. 행동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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