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초심"…전도연♥정경호의 힐링 '일타스캔들'(종합)
유제원 감독·양희승 작가, 3연속 흥행 이뤄낼지도 이목 집중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초심'
한결같 배우 정경호와 전도연이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뭉쳤다. 두 사람의 '케미'가 안방극장에 따뜻한 힐링을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전도연 정경호가 참석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전도연과 정경호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방송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양 작가는 작품에 관해 "전도연과 정경호의 유니크한 로맨스가 중심인 드라마다. 더불어 입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학생들의 애환도 나오고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유 감독과 양 작가가 '일타 스캔들'로 의기투합한 건 꽤 오래전부터였다. 유 감독은 "양 작가랑은 평소에도 종종 보면서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어느 날 작품을 하자고 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사실 '갯마을 차차차' 이전에 준비를 했었는데, 양 작가가 집필 과정에서 더 심도 있게 쓰고 싶었나 보다. 작품 하나를 하고 오라고 해서 그사이에 '갯마을 차차차'를 하게 된 것"이라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데 이제 우리는 특별한 계기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양 작가님이랑은 당연한 호흡이 됐다"고 밝혔다.
극 중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행선 역을 맡는다. 정경호는 연봉도, 인기도 탑인 최고의 인기 스타 강사 최치열로 분해 전도연과 달콤하게 스며드는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양 작가는 두 사람의 캐스팅에 흡족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평소 밝고 경쾌한 캐릭터를 쓰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시를 배경으로 한 데다 판타지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땅에 발에 붙이고 있는 인물이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이런 면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줄 배우는 전도연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정경호는 내 주위에 팬이 정말 많다. 그래서인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발표됐을 때 나보다도 내 주위에서 난리가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을 통해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할 뿐만 아니라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무려 17년 만에 로코물에 도전한다.
때문에 전도연은 출연을 결정하는 데 있어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부담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너무 오랜만에 밝은 작품을 받았다. 대본 자체는 재미있지만, 내가 과연 이 작품과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양 작가만의 밝은 극본은 결국 전도연의 캐스팅을 이끌었다. 전도연은 "작품의 밝은 매력에 일단 끌렸다. 고민하던 내게 작가님이 좀 떠 있어 보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인물처럼 보였으면 한다고 주문을 해줬다. 여기서 나와 많이 다르지 않은, 나랑 조금은 닮은 사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반면 정경호는 제안을 받자마자 단 한 치의 고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순간도 고민한 적이 없었다. 두 분 다 첫 호흡이지만, 유 감독님과는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양 작가님은 내가 모든 작품을 다 봤더라. 때문에 두 분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자신이 맡은 최치열에 대해 "일타 강사이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캐릭터를 구축할 때 여러 방향을 생각했다. 감독님은 '그냥 정경호처럼 해'라고 해서 최대한 나 같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선배 배우인 전도연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에 정경호는 "전도연 선배님이랑 함께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벌써 오백 번 째 답하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내 그는 "촬영 내내 너무 좋은데, 왜 좋은지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해봤다. 요즘 시대도 방송 환경도 너무 빨리 변화하지 않나. 나는 나대로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맞추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촬영을 하며 내가 이전부터 봐왔던 전도연 선배님의 웃음소리나 호흡을 느끼니 문득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정말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긴장을 전혀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항상 떨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변하지 않는 초심을 느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양 작가는 두 사람이 그려낸 캐릭터의 싱크러율은 귀띔했다. 먼저 정경호에 대해서는 "뭘 더 가미할 필요가 없다"며 "일타 강사 그 자체다. 물론 그만큼 많이 준비하고 연구한 것도 있겠지만, 본인인 평소 지닌 이미지가 이번 캐릭터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도연은 내가 설정한 인물에 전도연만의 호흡과 톤을 불어넣어 더 사랑스러운 남행선을 완성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OTT, 케이블까지 합세한 최근의 방송가다. 그만큼 많은 로맨스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타 스캔들'만이 지닌 차별점이 궁금했다.
양 작가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식탁 같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시를 앞둔 청춘의 고뇌, 부모와 자식 간의 현실적인 집착, 두 인간 간의 교류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로맨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여기에 기본적인 정서는 따스함을 추구하는 드라마다. 시청자들이 입맛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싶다"고 밝혔다.
유 감독과 양 작가가 앞서 함께한 두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작품 또한 어떤 성적을 낼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양 작가는 "물론 이번에도 기대는 한다. 하지만 결과는 저희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다만 저희가 의도한 대로 공감하고 힐링을 전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끝으로 양 작가는 "사람은 환경의 동물인 것 같다. 궁극적으로 행복해져야 하는 것이 삶의 이유인데 우린 종종 이를 망각한다. 행복감을 회복하고 영향을 주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인생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따뜻함이 필요한 분들은 꼭 우리 작품을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일타 스캔들'은 오는 14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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