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로 제2전성기 누리는 김경욱 "남들이 안 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게 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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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가 있다.
일본인 호스트를 자처하는 '다나카 유키오(29)'는 유명 유튜브 채널인 '꼰대희'와 '동네친구 강나미', '튀르키예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각각 351만회, 327만회, 335만회 등 높은 조회 수를 연달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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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에 집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가 있다.
일본인 호스트를 자처하는 ‘다나카 유키오(29)’는 유명 유튜브 채널인 ‘꼰대희’와 ‘동네친구 강나미’, ‘튀르키예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각각 351만회, 327만회, 335만회 등 높은 조회 수를 연달아 기록했다.
샤기컷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아르마니 티셔츠를 입은 그의 외형은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한국어와 일본어를 교묘히 섞은 ‘한본어’를 사용한다.
한국인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다나카는 SBS 공개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나몰라패밀리’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김경욱씨가 연기하는 부캐릭터다.
김씨 자신은 다나카를 한국에 소개한 기획자로 활동한다.
김씨는 다나카뿐만 미국의 유명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에 전남 사투리를 접목한 ‘나일론 머스크’, 53세의 나이에도 마성의 매력을 지닌 호스트바 ‘선수’인 ‘김홍남’, 디자이너 지망생이자 허풍 가득한 MZ 세대 ‘김건욱’ 등의 다양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부캐도 연기한다.
김씨는 이들 캐릭터를 ‘B급’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중 모두가 좋아하지 않아도 마니아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개그를 만드는 것이 그의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19살에 데뷔해 올해로 22년 차인 김씨,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의 ‘개그사’를 들어보았다.
-‘웃찾사’ 폐지 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방송할 기회도 없었고 스스로 내공도 부족했어요. 차별점을 키우려고 2012년부터 8년간 춤과 노래, 개그 등을 종합적으로 선보이는 ‘핫쇼’를 공연했습니다. 방송사 공개 코미디에 비하면 규모가 아쉬울 수도 있죠. 그런데 소극장 공연은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간 거라 팬들의 애정이 훨씬 오래 가서 좋아요.”
-개그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19살에 데뷔해 5년의 무명 기간을 지나 ‘나몰라패밀리’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어요. 그 전에 수련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그 기간을 버텼으나 어느 시점이 되니까 답답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잘하는데, 왜 기회를 안 줄까’ 하던 찰나에 나몰라패밀리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나몰라패밀리 후 내리막길을 걸었음에도 그 믿음 때문에 쉽게 포기가 안 되었죠.”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빵송국’, ‘피식대학’ 등 유튜브로 성공한 개그맨 후배들과 비교했을 때 제가 다양한 도전을 안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러워하기에 앞서 제가 저들만큼 열심히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았습니다. 통곡하면서 하늘에 대고 욕할 만큼 열심히 한 게 아니라면, 열심히 안 했다고 판단해 다음 날 또 노력하고 그랬어요.”
-개그맨으로서 자신만이 가지는 경쟁력은?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는 거죠. 나일론 머스크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했고, 다나카도 일본인 캐릭터여서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었죠. 이 점을 선배들도 걱정했고 스스로도 ‘내가 하고 있는 게 틀렸나’라고 의심한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 ‘많은 사랑 안 받으면 어때? 적은 사람이라도 누군가 맹목적으로 좋아해 주면 돼’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꾸준히 만들면서 이겨냈어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보다 마니아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 B급 개그를 엄청 좋아하는 팬들이 이게 재밌는 것이라고 대중을 설득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 개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 꿈은?
“다나카 같은 캐릭터를 10개 정도 보유하고 싶어요. 다나카 다음으로, 김건욱 캐릭터를 밀고 있습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힙스터’ 사이에서 건욱이가 언급되는데요. 힙스터 사이에서 유행이 돌고 나면 대중에게 퍼지기 때문에 김건욱 캐릭터를 더 ‘보필’해야죠."
글·영상=윤성연 기자 ysy@segye.com, 촬영=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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