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타워주차장 화재 '드라이비트'가 불쏘시개…8시간 만에 완진[영상]

부산CBS 송호재 기자,부산CBS 정혜린 기자 2023. 1.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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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의 한 타워주차장에서 난 불이 7시간 만에 완전히 꺼진 가운데, 불이 난 외벽은 가연성 소재로 마감돼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불이 난 오피스텔 타워형 주차장 외벽은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해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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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오피스텔 타워형 주차장 화재 8시간 만에 완진
외벽은 제천 참사 등 원인으로 지목된 '드라이비트' 공법…"불쏘시개 역할했다"
41명 연기흡입하고 이 가운데 8명 병원행…다행히 주거 건물로는 확산 안 해


9일 부산의 한 타워주차장에서 난 불이 7시간 만에 완전히 꺼진 가운데, 불이 난 외벽은 가연성 소재로 마감돼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불이 난 오피스텔 타워형 주차장 외벽은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해 시공했다.

드라이비트 고법은 건물 외벽에 직접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재를 붙인 뒤 마감재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1990년대 이후 건물 외벽 마감에 사용됐다.

하지만 불이 날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진화도 어려워 안전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나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대형 참사의 피해가 컸던 것도 이 드라이비트 공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9일 부산의 한 오피스텔 타워형 주차장 외벽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인근 상가까지 번져 8시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41명이 연기를 마시고 이 가운데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이 때문에 정부는 건축법 시행령을 매년 개정해 가연성 마감제 사용을 최소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2019년 개정된 현행법에 따르면 3층이나 9m 높이 이상의 건축물 외벽은 '불연' 또는 '중불연' 소재로 마감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불이 난 오피스텔은 2004년에 준공한 건물로 당시에는 가연성 마감재 사용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차장 건물의 외벽은 불이 잘 붙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 불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도 여기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화재가 주차장 외벽 저층부에서 시작해 벽을 타고 상층부로 올라가며 벽 양측으로 폭넓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불이 붙은 외벽 마감재가 주변으로 떨어지며 불이 확산했고, 특히 인접한 상가 건물도 떨어진 잔해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외벽에 불이 붙으며 마감재가 사방으로 떨어졌고, 100m 이상 잔해와 재가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근린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도 떨어진 잔해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다. 대피하던 주민 40여명이 연기를 마셨고 이 가운데 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타워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1~2층 상가까지 옮겨붙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정혜린 기자


한편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진화에 나서 1시간 만에 큰불을 잡았다.

하지만 인접한 상가시설에서 다시 불이 시작됐고, 소방당국은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한 뒤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8시간에 가까운 작업 끝에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완진을 선언했다.

불이 나자 오피스텔 주민 70여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41명이 연기를 흡입해 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오피스텔 내부에서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이 난 건물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퍼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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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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