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돈잔치 끝나 … 지속가능성 입증해야 살아남는다"
디지털 인재 넘쳐나는 한국
사이버보안 등 분야서 두각
국내시장 안주 말고 세계로
"우리가 팬데믹 기간 동안 경험했던 비정상적(abnormal) 상황은 끝이 났다. 이제 우리는 정상으로 회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테크(Viva Tech)의 프랑수아 비투제 총괄이사에게 글로벌 벤처 투자 업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최근 몇 년간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펼쳐졌던 막대한 유동성 파티가 이제는 끝이 났다는 진단이다.
그는 "혁신에 대한 요구도 적지는 않지만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정화작용을 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받기를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은 가치(valuation)와 매출, 수익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장부상 숫자에서 나타나는 성과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투제 총괄이사는 한국의 혁신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 시스템과 특화된 기술, 디지털 문화, 한국인들 DNA의 일부이기도 한 혁신에 대한 민감성 덕분에 많은 기술과 디지털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이며, 가장 혁신적인 국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타버스와 전자상거래, 사이버보안, 에너지, 교통 통신 등 한국 스타트업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풍부하고, 민간과 공공기관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와 공유해야 할 리더십의 형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 스타트업이 너무 국내 시장에만 머물고 있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비투제 총괄이사는 "한국 스타트업의 약점은 현지 시장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며 "실제 각 유망 기업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특히 프랑스까지도 뻗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 총괄이사 자리를 맡은 그는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테크 행사 준비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비바테크는 프랑스 최대 경제 일간지 '레제코'와 유럽 최대 광고 기획사 퍼블리시스그룹이 손을 맞잡고 2016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매일경제신문은 아시아 언론사 중 최초로 비바테크의 미디어 파트너 역할을 맡아왔다.
비투제 총괄이사는 "우리는 '기술 낙관주의자'이지만 동시에 기술이 경제, 사회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 비바테크에서도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사이버보안 등과 같은 인류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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