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로 50개월치 월급"…작년엔 4000% 쏜 이 회사

김재현 전문위원 2023. 1. 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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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마린(Evergreen Marine)이 직원들에게 기록적인 보너스를 지급하며 최고의 실적을 자축했다.

지난해 에버그린은 운임 상승으로 매출액이 2020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에버그린의 중국 상하이 지사 직원들은 5~8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받으며, 이에 대해 불공평한 처우라고 불평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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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마린(Evergreen Marine)이 직원들에게 기록적인 보너스를 지급하며 최고의 실적을 자축했다. 지난해 에버그린은 운임 상승으로 매출액이 2020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만 최근 해운업계는 상황이 좋지 않다.

에버그린 마린의 컨테이너선/사진=로이터

9일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이 50개월치(4년2개월) 월급에 상당한 연말 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별 액수는 직원의 업무와 직위에 따라 결정되며 대만 본사와 계약한 직원들이 대상이다. 지난 6일 에버그린은 연말 상여금은 지난해 회사 실적과 직원 개인의 실적에 따라 정해진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에버그린의 후한 상여금은 지난 2년간 코로나 19로 인한 해운수요 급증과 운임 상승으로 전대미문의 해운업 호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346억 대만달러(약 25조8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2020년 대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에버그린은 지난 2021년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며 글로벌 해운 대란을 야기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해운의 초호황으로 실적이 호전됐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4000%에 달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버그린 마린의 매출액 추이(단위: 10억 대만달러)/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한편 에버그린 마린의 모든 직원이 50개월치 상여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에버그린의 중국 상하이 지사 직원들은 5~8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받으며, 이에 대해 불공평한 처우라고 불평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저 부러울 뿐", "부자되세요!", "대륙에는 이렇게 양심적인 회사가 없다"와 같은 댓글을 달며 부러움을 표했다.

지난해 4000%에 이어 올해 5000%에 달하는 에버그린의 상여금 잔치는 올해가 당분간 마지막일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운임이 떨어지면서 올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에버그린 마린 주가는 2021년 250% 급등했으나 지난해 54% 하락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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