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끓였다 식힌 찌개에 생굴? 잠자던 '독소의 코털' 건드리는 격
흔히 식중독은 여름처럼 날이 덥고 습할 때만 조심하면 될 질환으로 여긴다. 하지만 겨울에도 식중독은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50%가량은 겨울(12~2월)에 발생할 정도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와 관련해 몸에 해로운 세균·바이러스나 유독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독소형 질환'을 일컫는다. 그중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바이러스가 따로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와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균'이다. 각각의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알아보자.
음식 조리 전·후, 재료 손질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므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손등까지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특히 굴 같은 어패류는 날것을 피하고 중심 온도를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힌다.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끓인다. 지하수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하천수, 정화조 오염수 등이 지하수에 유입되지 않도록 지하수 관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과일·채소류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조리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로 소독한다. 조리대와 개수대, 화장실은 중성세제나 염소 소독제를 사용해 수시로 소독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린 환자가 주변에서 발생하면 이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노로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소독한다. 1ℓ짜리 용기를 기준으로 염소 소독제 25㎖에 물 975㎖를 섞으면 된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균균은 열에 약해 75도(℃) 이상에서 파괴된다. 하지만 찌개·국·고기찜 등의 음식을 끓이거나 조린 후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때 앞선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spore)'가 깨어나 증식하며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퍼프린젠스 아포는 퍼프린젠스균이 고온·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아포 형태로 잠자고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깨어나 다시 증식하기 시작한다.
육류 등의 식품은 중심 온도가 75도를 넘도록 충분히 조리하고, 조리를 마친 음식은 가능하면 2시간 이내 먹거나 5도 이하로 차갑게 보관해야 한다. 이 음식을 보관했다가 섭취할 때는 75도 이상에서 다시 가열해 혹시 깨어났을지 모르는 세균과 독소를 파괴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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