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비자금 관리한다”... 10억 가로챈 일당 구속

오경묵 기자 2023. 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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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조선DB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인 것처럼 속여 10억원을 빼앗은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A(66)씨와 B(66)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C(48)씨에게 접근해 박 전 대통령 을 비롯해 지난 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C씨에게 “비자금을 양성화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돈을 세탁하는 경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10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C씨를 속이고자 100억원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주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빌린 사채의 이자만 하루 1억원가량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행각을 수상히 여긴 C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권의 비자금 관리자를 사칭한 사기는 과거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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