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도 오일머니 효과?
손흥민(31)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CBS’는 9일 카타르스포츠투자청(QSI)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알 켈라이피 QSI 회장이 이번 주 영국 런런에서 직접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을 2011년 인수해 유럽 최고를 다투는 명문으로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QSI가 5000만 유로(약 664억원)에 인수한 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시즌 선수단 임금 총액으로만 6억 2900만 유로(약 8348억원)를 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QSI는 파리 생제르맹의 성공을 발판으로 축구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QSI는 파리 생제르맹 외에 포르투갈 브라가 지분 23%를 소유하고 있는데, 다음 타깃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EPL를 선택했다.
EPL의 또 다른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이 QSI의 롤 모델이다.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현재 자회사 격인 시티풋볼그룹을 바탕으로 맨시티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축구팀 12개를 소유하고 있다.
CBS는 “QSI는 시티풋볼그룹과 경쟁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QSI가 토트넘을 인수한다면 EPL 판도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난해 인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3위에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다. 투자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토트넘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QSI의 토트넘 인수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토트넘 측은 구단 인수와 관련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영국의 ‘미러’와 ‘익스프레스’는 QSI가 토트넘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이번 만남은 시장 조사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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