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노마스크 ‘코앞’…희비 갈리는 마스크株·화장품株

이용성 2023. 1.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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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주 중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장품주와 마스크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주가 일제히 오른 배경에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선언한 것과 더불어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를 언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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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음주 중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
中 '위드 코로나'까지…탄력받은 화장품株
마스크株는 '주춤'…'출구 전략' 나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다음 주 중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장품주와 마스크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5.45%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051900)도 5.51% 강세를 보였고, 애경산업(018250) 역시 3.63%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관련 주를 모아 놓은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4.1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이 세워진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5.48%의 상승률을 보였다.

화장품주가 일제히 오른 배경에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선언한 것과 더불어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를 언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이번 주에 중환자(위중증) 숫자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본다면 다음 주쯤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으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4개 지표를 제시하고 2개 지표를 충족하면 중대본 논의를 거쳐 1단계 의무 해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이 중 2개 지표가 충족하면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관련주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214억원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이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을 하는 등 화장품 소비 회복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주가 웃었던 반면 마스크 관련 주는 일제히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을 내세운 지난달 23일부터 최근 2주간 웰크론(065950)은 9.42% 하락했다. 마스크 관련 주로 묶인 케이엠(083550) 역시 6.85% 하락률을 보였다. 이 기간 화장품 관련주가 3~5%대 상승률을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달했을 때와 비교했을 땐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라 마스크 제조·판매로 주목받았던 업체들은 출구 전략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섬유제품 제조업체 케이엠의 경우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폐 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방진복을 개발하는 데 협력사로 나섰다. 그러면서 보건용 마스크 수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케이엠은 지난 2020년 보건용 마스크 수를 11만5419개 생산하고, 이듬해 2만3253개, 1만6340개로 계속 줄여나가고 있지만, 다른 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늘리고 있다.

마스크를 수출해온 레몬(294140)은 이미 지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32억원 규모 ‘복합 고기능성 국방 섬유 개발’ 프로젝트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당시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마스크 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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