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유사시 일격에 적 심장부 마비시킬 수 있어야"

허고운 기자 2023. 1. 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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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9일 공군과 해군부대를 잇달아 찾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공중기동정찰사에서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로부터 작전현황을 보고받은 뒤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감시·정찰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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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사령부 찾아 SLBM 탑재 '도산안창호함' 승조원 격려
해작사·공중기동정찰사도 방문 "언제 어떤 임무든 완벽 수행"
김승겸 합참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9일 잠수함사령부에서 도산안창호함의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1.9/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9일 공군과 해군부대를 잇달아 찾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공중기동정찰사에서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로부터 작전현황을 보고받은 뒤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감시·정찰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해작사를 방문,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해군의 작전현황을 보고받고 북한의 다양한 도발 양상과 실질적 작전수행 방안에 대한 전술토의를 했다. 토의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주요 지휘관도 참여했다.

김 의장은 토의에서 북방한계선(NLL) 일대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적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도발할 것이다. 유사시 계획된 작전수행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훈련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잠수함사에선 다양한 전략·작전적 임무수행을 위한 태세를 확인하고 "잠수함은 국가안보의 핵심 전략무기이자 적에겐 두려움을 주는 비수와 같은 존재"라며 "유사시 일격에 적의 심장부를 마비시킬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잠수함사 방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도 직접 살폈다. 우리 군은 작년 9월 도산안창호함에서 독자 개발한 SLBM을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도 지난 2015년 5월 수중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북한이 운용 중인 잠수함 가운데 SLBM 발사가 가능한 건 시험용 '고래급'(신포급) 잠수함 1척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SLBM 탑재 잠수함을 실전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가 7번째에 해당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SLBM은 발사 전까전 공격 원점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전략적 가치가 높다.

김 의장은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혼과 우리나라 최초의 SLBM 탑재 잠수함 승조원이란 자부심으로 최상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유사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응징태세를 항상 유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의장의 이날 각 부대 현장지도는 작년 말까지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무인기를 이용한 영공 침범 도발까지 감행한 북한을 향해 우리 군의 '우월'한 재래식 전력을 과시하며 경고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합참은 "김 의장의 이번 현장점검은 전 장병이 침과대적(枕戈待敵·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의 자세와 행동으로 결전태세를 확립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2023년 새해 첫날인 이달 1일엔 육군 제1방공여단과 해병대 제2사단 강안경계부대 작전 현장을 찾아 "다양한 유형의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즉각 응징할 것"을 당부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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