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까지 돌보는 늘봄학교 실시…초1 방과 후 공백 메운다(종합)

김수현 2023. 1.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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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9시 아침 돌봄도 확대…시범 운영 후 2025년 전국 확대
초등학교 돌봄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가 기존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도입한다.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교육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4개 시범 교육청을 선정해 올해 시범 교육청 관내 약 200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시범 교육청을 7∼8개로 확대한 뒤 2025년에는 전국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초1 자녀 둔 엄마 경력단절 막는다…놀이·체험 프로그램 제공

대면 입학식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2021학년도 입학식에서 1학년 학생들이 교실로 입장하고 있다. 2021.3.2 kw@yna.co.kr

교육부는 우선 초등 저학년생에겐 단순 돌봄에서 벗어나 기초 학력 지원,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입학 초인 3월 초 또는 최대 1학기 동안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 직후 학생들은 어린이집, 유치원보다도 이른 낮 12시 20분 전후로 하교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의 자녀를 둔 여성들의 경력 단절 현상이 두드러졌다.

교육부는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하는 1학년 학생들이 정규 수업 후 교실에서 놀이 체육, 요리 교실, 민속놀이, 보드게임 등 놀이·체험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학년의 경우 인공지능(AI), 코딩,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설한다.

그동안 초등 돌봄·방과 후 프로그램이 저학년 위주라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 기업, 단체, 개인 등 다양한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거리·시간·자원 등의 제약이 있는 농·산·어촌에서는 온·오프라인 강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수요 조사를 반영해 학생들의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기 강좌를 추가 개설해 초과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여건에 따라 저소득층 1인당 자유 수강권 한도도 확대해 희망 학생 누구나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날 신청하는 '일시 돌봄' 서비스 시범 운영

여기가 초등학교 돌봄교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초등학교 내 돌봄교실 모습. 2022.8.26 yatoya@yna.co.kr

방과 후부터 주로 오후 5시까지 제공되던 돌봄 프로그램은 오전 7∼9시 아침 돌봄,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 등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오후 5시 이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교실은 전체의 30.2%(4천528실)에 불과하고 아침 돌봄을 운영하는 교실은 그보다 더 적은 534곳(작년 4월 기준)에 그쳤으나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돌봄 시간대를 단계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방과 후 프로그램 사이 틈새 돌봄도 강화해 운영한다.

돌봄교실 대기자, 방과 후 연계형 돌봄 이용자 가운데 긴급하게 저녁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선 '일시 돌봄'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일시 돌봄은 전날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당일 하루, 또는 일정 기간 학생이 오후 5시 이후 돌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용된다.

저녁 돌봄 학생에겐 석·간식(도시락 등)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인근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거점형 돌봄 모델도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5개소, 총 25개소를 구축한다.

거점형 돌봄 모델은 현재 경남에서 두 군데 운영 중으로, 학교 등의 시설을 이용해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학기 중과 방학 중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하고 토요일에도 돌봄을 제공한다.

방과 후 업무 전담 교육청 인력 120명 배치

돌봄교실 [연합뉴스TV 제공]

돌봄을 확대해도 교원들의 업무 부담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방과 후 운영체제를 단위 학교에서 교육청 중심의 지역 단위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도 교육청 방과 후·늘봄지원센터에 올해 전담 인력 120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단위학교에서 처리하던 강사·업체 선정과 계약 체결, 수강 신청, 회계 처리 등을 담당한다.

현재 각 시·도 교육청에서 돌봄·방과 후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약 260명)의 절반 가까이 올해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늘봄학교 사업에 특별교부금, 보통교부금을 합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4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다만 현행 돌봄교실로 지원되는 재정을 고려하면 실제로 늘봄학교 추진으로 새롭게 투입되는 재정은 1조2천억원이다.

그중 교육부가 부담하는 특별교부금은 3천300억원이고 나머지는 이미 교육청에 배분된 보통교부금으로 충당된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늘봄학교를 국정과제로 내세우고도 실제로는 교육청에 부담을 과중하게 지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시·도 교육감이 방과 후·돌봄 확대를 공약했기 때문에 예산을 대폭 늘리려 할 것"이라며 "교육청과 협의해 재정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초등생 돌봄 '늘봄학교' 시범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9일 교육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도입한다.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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