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적은 예상치 못하고 대응 어려운 상황으로 도발"

"잠수함은 적에게 비수같은 존재…유사시 일격에 적 심장부 마비시켜야
공중기동정찰사·해군작전사·도산안창호함 등 방문, 대비태세 점검

E-737 항공통제기 작전태세 점검하는 김승겸 합참의장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김승겸 합참의장은 9일 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 적 도발에 대비한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김 의장은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작전 현황을 보고받으면서 "갈수록 노골화하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감시·정찰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중기동정찰사령부는 공군의 정찰과 항공통제기 등을 관할하는 부대로, 김 의장은 최근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대북 정찰 감시를 주문하는 차원에서 이 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또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최근 적 군사 동향과 해군의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적의 다양한 도발 양상과 실질적인 작전 수행 방안에 대한 전술을 토의했다.

특히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요 지휘관들도 같이 참여한 화상 토의를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작전 태세를 점검하면서 "적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도발할 것"이라며 "유사시 계획된 작전 수행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훈련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잠수함사령부를 찾아 전략적·작전적 임무 수행에 태세를 확인하고 "잠수함은 국가안보의 핵심 전략 무기이자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비수(匕首)'와 같은 존재"라며 "유사시 일격에 적의 심장부를 마비시킬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3천t급 최신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방문해 대함·대잠 작전 수행 능력과 탑재 무장을 점검했다.

김 의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혼과 우리나라 최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의 승조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최상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유사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응징태세를 항상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의 이번 현장 점검은 전 장병이 '침과대적(枕戈對敵·창을 베고 적을 기다림)의 자세와 행동으로 결전 태세를 확립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합참이 전했다.

도산안창호함 방문한 김승겸 합참의장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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