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보다 저렴한 상품 내놓고 ‘먹튀’ 40대 쇼핑몰 운영자 구속

업체 대표 등 공범 6명도 불구속 입건

(대전ㆍ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내놓은 뒤 소비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배송을 지연시키는 방법 등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1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쇼핑몰 운영자 A씨(41)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업체 대표 등 공범 6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스타일브이’ ‘오시싸’ 등 쇼핑몰 6개를 운영하면서 라면, 쌀 등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뒤 소비자들이 구매하면 배송을 하지 않거나 환불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해당 쇼핑몰에 민원이 쌓이면 또 다른 쇼핑물을 개설해 또다시 소비자들을 속이는 일종의 쇼핑몰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81만5006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74억823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제품 가격이 소액이라 소비자들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실제 피해자의 신고율은 0.8%에 그쳐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소액 사건인 점을 노리고 범행을 반복하기 때문에 처벌을 위해서는 피해자의 신고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기 사건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상담 1만6739건과 피해자 구제 신청 1095건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개의 쇼핑몰 외 나머지 4개 쇼핑몰까지 수사를 확대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ryu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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