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16시간'…18년 떠돌다 지구로 추락한 '美인공위성'의 최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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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임무를 마치고 2005년 은퇴한 뒤 지구 궤도를 선회하다가 18년이 지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게 된 미국 지구관측위성의 '지구 귀환'(?)이 무사히 일단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후 3시17분 미국 지구관측위성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 지구관측위성 추락 가능성이 처음으로 정부 기관을 통해 언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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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1년간 임무를 마치고 2005년 은퇴한 뒤 지구 궤도를 선회하다가 18년이 지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게 된 미국 지구관측위성의 '지구 귀환'(?)이 무사히 일단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후 3시17분 미국 지구관측위성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8일 오후 11시에 관련 발표를 한 지 16여시간 만이다.
과기정통부는 8일 오후 11시께 언론에 같은 날 오후 5시 기준 궤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미국 지구관측위성 추락 가능성이 처음으로 정부 기관을 통해 언급된 것이다. 이 분석에서는 9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7일 이 위성의 지구 재진입을 알리며 "지구 어딘가에 해를 입힐 위험성은 9400분의 1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연구팀은 추가 정보를 활용한 궤도 분석에 착수, 9일 오전 4시 기준의 추가 궤도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이 분석에서는 앞서 나온 8시간의 추락 예측 시간 범위보다 훨씬 줄어든 오후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으로 1시간 단위의 예측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추락 예측 시간은 줄었으나, 추락 가능 지점에 여전히 한국이 포함된 것. 2018년 중국의 톈궁1호 낙하 당시에도 초기에는 한반도 추락 분석이 있었으나, 추락 예측 시간이 정밀하게 계산되며 한반도 추락 우려는 불식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위성 추락과 관련해 오전 7시를 기준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오전 9시15분부터는 과기정통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하는 '우주위험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추락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까지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했다.
아울러 추락 예상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30분께에는 안전문자를 통해 미국 인공위성 잔해물 추락 가능성을 공지했다.
이어 3시17분, 과기정통부는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한다. 과기정통부는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정확한 추락 지점 및 시각은 미국 공군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천문연과 최종 추락 지점과 시간 등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는대로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낙하한 지구관측위성(ERBS)은 무게가 2450㎏으로 1984년 발사돼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해오다 2005년에 임무를 마쳤다. 이후 지구 궤도에 머물다가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2023년 18년만에 지상을 향해 떨어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개발진흥법, 국가우주위험대비기본계획에 근거해 운영되는 우주위험대응 전문기관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산하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은 각종 망원경과 레이저 추적 시스템, 외계행성 탐색시스템 등을 통해 우주를 감시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NSSA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등록 인공우주물체는 4만5000여개 가까이 있으며, 2만여개가 아직 궤도에 남아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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