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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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인 BQ.1.1와 XBB의 전세계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에 사용되는 치료제가 이들 신종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와오카 요시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 연구팀은 BA.5의 하위 변이인 BQ.1.1과 BA.2의 하위변이인 XBB에 대해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들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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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인 BQ.1.1와 XBB의 전세계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에 사용되는 치료제가 이들 신종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퇴출된 항체치료제는 효과가 없었으며 현재 사용 중인 항바이러제는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가와오카 요시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 연구팀은 BA.5의 하위 변이인 BQ.1.1과 BA.2의 하위변이인 XBB에 대해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들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면역반응과 유사한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치료제와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항바이러스제로 나뉜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침입 과정 자체를 막는 원리다. 중증화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새로운 변이에서 변화된 스파이크 단백질에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신종 변이에 대응력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 ‘베텔로비맙’을 긴급승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사용이 중단됐다. 국내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주’도 항체치료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쓰인다. 국내에서도 사용 중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모두 항바이러스제다.
연구팀은 BQ1.1과 XBB 변이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항체치료 물질인 임데비맘, 카시리비맙, 실가비맙, 베텔로비맙을 대상으로 초점감소중화시험법(FRNT)를 실시하고 결과값을 측정했다. 초점감소중화시험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항체를 부착시킨 뒤 여기에 바이러스에 발색하는 항체를 하나 더 붙여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중화항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분석결과 BQ.1.1와 XBB 두 물질을 모두 중화하는 데 성공한 항체치료물질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 항체치료물질이 BQ.1.1 또는 XBB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항바이러스제는 BQ.1.1과 XBB 모두에 대해 유효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라게브리오의 성분인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의 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가 BQ.1.1과 XBB 각 변이를 억제하는지 확인했다. 세포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치료제를 농도별로 처리해 세포 내 바이러스 증식이 50% 이상 억제되는 약물 농도(IC50)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주를 억제하는 약물 농도를 기준으로 새로운 변이를 억제하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몰루피라비르와 니르마트렐비르는 약물 농도가 1.1배, 1.2배 높을 때 BQ.1.1을 억제했다. XBB에 대해선 몰누피라비르 0.5배, 니르마트렐비르 1.3배 약물 농도가 높을 때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이들 치료물질이 BQ.1.1과 XBB 모두에 대해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Q.1.1과 XBB는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빠르다. 미국에서는 6일(현지시간) XBB1.5감염이 전체 확진 사례의 27.6%를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Q.1.1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검출률은 지난달 넷째 주 기준 BA.5 38.21%, BQ.1 7.0%, BQ.1.1 5.5% 등이다. XBB는 이 계통 변이인 XBB.1.5가 현재까지 13건이 확인됐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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