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상태에서 자궁내 수술로 이분척추증 고친다

이영애 기자 2023. 1.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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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칼리지병원 의료진이 척추 기형인 '이분척추증'을 태아 상태에서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산모는 킹스칼리지병원에서 자궁 내 태아의 이분척추증 교정술을 받은 22번째 환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킹스칼리지병원 신경외과 소속 바셀 제비안 박사 연구진이 산모의 자궁 내에 있는 이분척추증 태아에 대해 산모의 자궁을 드러내는 방식의 수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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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칼리지병원
영국 킹스칼리지 병원이 자궁에 있는 태아의 이분척추증을 교정하는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킹스칼리지병원 의료진이 척추 기형인 '이분척추증'을 태아 상태에서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산모는 킹스칼리지병원에서 자궁 내 태아의 이분척추증 교정술을 받은 22번째 환자다.

2019년부터 4년째 자궁 내 이분척추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킹스칼리지병원 의료진은 이번 환자의 경우 기존 방식인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자궁을 외부로 드러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을 활용해 수술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궁 내 태아의 이분척추증 교정 수술을 받은 산모의 조기 분만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기대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킹스칼리지병원 신경외과 소속 바셀 제비안 박사 연구진이 산모의 자궁 내에 있는 이분척추증 태아에 대해 산모의 자궁을 드러내는 방식의 수술에 성공했다.  

이분척추증은 태아의 발달 과정 중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기형이다. 척추뼈가 불완전하게 닫혀 있어 척수가 바깥으로 노출된다. 척수가 노출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장애의 정도와 양수가 신경손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셀 제비안 박사 연구진은 임신 20주 정기검사를 받은 산모의 태아가 이분척추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 2기(15~28주)에 수술하면 양수가 뇌에 축적돼 발생하는 수두증 위험을 줄이고 아기가 걸을 수 있는 확률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의학 컨설턴트와 마취 전문의 등을 포함한 12명의 의료진은 산모의 복부를 개복한 뒤 드러난 자궁에 3개의 구멍을 내 카메라와 외과수술용 장비를 삽입했다. 이후 4시간의 수술로 노출된 척수를 제자리에 놓고 바이오셀룰로오스 패치와 실리콘 패치를 꿰매 피부 재생을 촉진했다.

제비안은 2019년 처음 태아의 이분척추증 수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당시 그는 "자궁에 있는 상태로 수술을 하면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치료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조기분만 가능성을 줄이는 쪽으로 수술 방법이 개선됐다. 초기에는 복강경(최소 부위만 절개한 후 배 안에 카메라를 들여다보면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개복 후 자궁을 노출시킨 뒤 복강경을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술을 마친 뒤 산모와 태아의 상태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을 쉬고 다리를 걷어차는 등의 이동성을 나타내는 신호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 니콜라이데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태아의학연구센터 교수는 "사회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의 경계를 밀어냈다"고 평가하며 "(수술을 받은 아기는) 약간의 마비가 있어도 운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분척추증을 앓는 아기. EBU 제공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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