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드디어 네카오가…" 긴축압력 완화에 성장주 환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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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6% 이상 급등하며 동학개미들을 모처럼 웃음짓게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바닥권'을 형성한 네카오(네이버+카카오)를 주워담았다.
최근 1년간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루에 6% 이상 상승한 날은 이날을 포함해 5~6거래일 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 '기술성장주'로 소액주주(보유지분 1% 미만)가 도합 300만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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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6% 이상 급등하며 동학개미들을 모처럼 웃음짓게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바닥권'을 형성한 네카오(네이버+카카오)를 주워담았다. 다만 아직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세반전'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대비 1만1500원(6.22%) 오른 19만6500원, 카카오는 3900원(6.82%) 오른 6만110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루에 6% 이상 상승한 날은 이날을 포함해 5~6거래일 뿐이다. 그 정도로 이날 상승폭은 큰 편에 속한다.
이날 상승으로 네이버 시가총액은 32조6356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으로 시총 30조원대를 회복했으며 카카오 역시 27조2146억원으로 시총 30조원 회복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네이버를 678억원, 기관이 402억원씩 사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기관이 654억원, 외국인이 13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 '기술성장주'로 소액주주(보유지분 1% 미만)가 도합 300만명을 넘는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종목이 카카오(200만명)이고 네이버 소액주주도 100만명이 넘는다. 그만큼 개인투자자 유입이 많은 종목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년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50% 이상 급락하며 동학개미의 피눈물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금리인상 속도 역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면서 그간 성장주의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돼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이 물가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가 약화됐고, 이로 인한 통화정책 안도감이 나오며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세 확인으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25%포인트만 인상하는 것)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12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는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임금 상승세가 꺾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2% 넘게 강세로 마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 미국과 한국의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성장주의 이날과 같은 상승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 수준이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해 5%를 넘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장주 주가에 최대 악재였던 '금리인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주에는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술성장주가 추세 하락한 지 1년이 됐고, 이에 '가격' 측면에선 이런 기업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기술성장주들이 처한 환경이 닷컴버블 당시와 너무 비슷한 듯 해 걱정이 앞선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닷컴버블 때 나스닥 지수의 저점은 무려 2년 6개월에 걸쳐 꾸준히 낮아졌다"면서 "현재 기술주 하락의 배경에도 긴축과 유례없는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기업과잉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기술성장주들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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