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D-1 이재명, 일정줄이고 준비집중…당은 '정치탄압' 공세

李, 주말부터 공식일정 최소화하고 소환조사 준비 매진
민주, 지도부부터 원외위원장까지 "檢 정치탄압" 비판 목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도부와 회의를 마친 뒤 본청을 나서고 있다. 2023.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9일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조사 준비에 집중했다.

당내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단일대오로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당내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오후부터는 공식일정 없이 소환조사 준비에 매진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검찰 수사와 소환조사 등에 대한 언급은 삼가는 대신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진입 논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촉구 등 대여 공세에 집중했다.

새해 첫 주말이었던 지난 7~8일에도 이 대표는 공식일정 없이 소환조사 준비에 집중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단일대오로 검찰수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1년 넘게 대장동을 탈탈 털어도 번복된 진술 외에는 나오는 게 없자 이제는 성남FC 건으로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카드를 돌려막듯 사건을 돌려막기 하는 것도 황당한데, 더 이상 우려먹을 것도 없는데 계속 우려먹겠다고 불만 잔뜩 때고 있다. 검찰은 솥단지를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에 대해 "성남FC는 시민과 서포터스의 땀과 눈물로 탄생한 시민구단인데, 이런 시민 구단을 ‘정치 탄압’의 무대로 활용하는 전례가 만들어진다면 어느 기업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마구잡이 기업탄압식 검찰 수사를 자행하는 윤석열 정부가 과연 기업의 자유를 운운하고, 친기업 정부를 표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기업의 정당한 기업 활동마저 위협하는 성남FC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며 "정적 제거라는 목표만 좇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전 기초단체장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수사를 규탄했다.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10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도 동행해 단일대오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대책위 소속 일부 의원들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박범계 대책위 위원장은 "지금 벌어지는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는 모두 민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며 검찰 독재의 일환"이라며 "이 수사는 정당하지 않다"며 당 차원의 단일대오 대응을 강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