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직원 주차장, 자리 없다 했더니… 1명이 4대까지 등록
SRT(수서고속철)를 운영하는 SR 임직원 78명은 서울 수서역 직원 주차장에 본인 명의 차량을 2대 이상 등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4대 이상 등록한 임직원도 4명이었다. 이에 대해 이들이 직원 주차장을 외부 가족이나 지인에게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R 등에 따르면, SR은 작년 1~9월 서울 수서역과 경기도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3곳 직원 주차장 사용 실태를 자체 감사했다. SR 임직원들은 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총 78명이 본인 명의 차량을 2대 이상 중복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명의로 차량을 2대 등록한 임직원은 60명이었고, 3대는 14명, 4대는 4명이었다. 중복 등록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었다. 중복 등록한 사람 중 69명(88%)은 서울 수서역 직원 주차장에 중복 등록을 했다. 자기 이름으로 4대를 등록한 4명도 모두 수서역 주차장에 중복 등록을 했다. 대형 병원과 대기업이 포진한 서울 강남 수서역 주변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로 유명하다. “SR 임직원들이 주차 수요가 높은 수서역의 직원 주차장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적으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SR 관계자는 “협력 업체 직원들이 시설 수리·보수 등을 위해 수서역을 찾았을 때 직원들이 자기 이름으로 업체 차량을 등록해줬다가 중복 등록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협력 업체 차량은 방문객 주차 등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굳이 직원 이름으로 차량 등록을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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