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6% 상승…2350선 마감

정현진 기자 2023. 1. 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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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도 2주만에 700선 회복
12월 美 임금 상승률 둔화 영향

9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동안 60포인트 넘게 오르며 235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 2주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22포인트(2.63%) 오른 2350.1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350선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22일(2356.73)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상승한 2315.87로 출발해 장중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오랜만의 ‘불장’에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926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6529억원, 738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700원(2.88%)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지난달 14일 이후 17일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NAVER(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6.22%, 6.82%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도 5%대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을 모아놓은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2.71%에 달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27포인트(1.78%) 상승한 701.2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700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약 8거래일만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695.0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9시 30분쯤 700.39를 기록했다. 이후 장중 700선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690대 후반에 머물기도 했지만, 장 마감 직전 급등하며 7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했다 . 외국인이 237억원, 기관이 5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7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총 상위 종목들도 모두 상승마감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과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2.96%, 2.09% 올랐고, 셀트리온제약, 엘앤에프, HLB가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JYP Ent.,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도 3%대 상승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로봇 관련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휴림로봇은 이날 28.53% 오르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셀바스AI, 영우디에스피, 싸이맥스, 유진로봇 등도 10%대 상승했다. 로봇 관련주가 상승한 것은 삼성전자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연내 첫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7개월여만에 124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1원 내린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4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 3일(종가 1242.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환율이 급락한 것은 지난 12월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11월(0.4%)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12월 대비로는 4.6%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임금 하락은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임금상승률 둔화에 따른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투심이 개선되면서, 증시에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외인들의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작년 11월과 비슷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임금상승률 둔화에 따라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고, 위험선호심리도 다소 회복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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